본문 바로가기

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8. 5 (금) 남한산성의 큰제비고깔을 찾아서

 

 설악에 다녀와서 오랜만에 월류봉 선생님께 안부를 드렸더니

다짜고짜 남한산성 남문주차장에서 만나자고 하신다.

큰제비고깔을 보려고 막 집을 나서는 길이라고 하셨다.

 

남한산성 북문 밖에서 큰제비고깔을 만났다.

한 6년 전에 금대봉에서 서너 개체를 본 이후에 처음이다.

높은 산에서 사는 희귀종인줄 알았는데 서울 근교에서 보다니 뜻밖이다.

 

 열심히 사진을 찍었지만... 그냥 그야말로 찍기다.

이것이 정답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왜 제비고깔일까?' 하는 의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얻지 못하였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내 스스로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 사진에서 뭔가 실마리를 찾으려고 하였지만....

선생님과 다른 일행이 먼발치서 앞서가고 있어서 아쉬움만 남기고 ....

 

 광대노린재였던가?

 

 성곽과 큰제비고깔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냥 뭔가 그럴싸하게 보여서 너도 나도 찍은 사진이다.

 

 흰여로다. 한자로 旅路라고 쓰지는 않겠지만...

저 겹겹 산들이 고달픈 여로처럼 보이기는 하다.

 

 

 아마 세잎쥐손이지 싶다.

 

 물레나물도 보고..

 

자주조희풀이란다.

잠자리가 꽁무니를 바짝 들어올린 폼이

정말 joyful 하다.

 

 남한산성의 파리풀은 유별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어디서든 흔한 파리풀이지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를 큰제비고깔보다는 파리풀에 더 정이 갔다.

 

뜻깊은 마지막 사진.

이 파리풀때문에 다시 남한산성에 오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