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사시는 고마운 동호인 한 분이 복주머니란을 보러 가자고 했다.
작년에 갔던 그 산 정상에만 가면, 그 곳부터는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얼마나 쉬운 일인가...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XX산은 정상 비슷한 10개 정도의 봉우리가 있었다
이 봉우리 저 봉우리 헤매면서 만난 꽃...
아마 금마타리 꽃봉오리 맺힌 것으로 보인다.
높은 산이라... 알록제비가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6월에 만난 알록제비꽃이라, 귀여워서 한 컷 더..
이미 다섯시간 째 헤매고 있었지만 상황이 비관적이라
이 쥐오줌풀이라도 한 장 담아서 가자고 찍은 것이다.
이런 풍광 좋은 산을 오르고, 대여섯 시간이나 걸었으니
굳이 그 꽃을 보지 않아도 이것으로 충분히 행복하다.
그런데... 그만 만나버렸다.
어쩌랴, 만났으니 찍어야제...
어디 보자... 여기 저기 띄엄띄엄 한 스무 개체는 피어있었다.
꽃은 싱싱하고 아직 아무도 다녀간 흔적이 없다.
이 아니 즐거운 일인가.
이 꽃을 찾아다니면서, 둥글레, 졸방제비, 노랑제비, 은대난초, 쥐오줌풀 등등
찍고 싶은 꽃들도 많았는데, 주인공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지나치고 말았다.
귀한 꽃을 싱싱하고 온전한 상태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높은 산을 탐사하며 10Km 정도 산길을 걸었으니 그 또한 좋았다.
'탐사일기 > 탐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 6. 5 (일) 우음도, 여명부터 황혼까지 (0) | 2011.06.07 |
---|---|
2011. 6. 3 (금) 우음도에서... (0) | 2011.06.04 |
2011. 5. 30 (월) 광릉요강꽃을 찾아서 (2) (0) | 2011.05.31 |
2011. 5. 27 (금) 광릉요강꽃을 찾아서...(1) (0) | 2011.05.31 |
2011. 5. 26 (목) 강화도 매화마름 탐사 (0) | 2011.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