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5. 30 (월) 광릉요강꽃을 찾아서 (2)

 1차 광릉요강꽃 탐사에서는 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는 좀 더 확실한 정보를 얻어서 가게 되었다.

다만 싱싱한 모습이 여러 사람에게 공개되었다는 토요일 이후,

 일요일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 모르는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한 시간 남짓 산을 오르는 곳이었다.

가는 길에 는쟁이냉이를 몇 개체 만났다.

지난 봄 천마산에서 자주색 잎에서 꽃 한 송이 피는 걸 본 이후 처음이다.

 

 

광릉요강꽃이 있다는 곳 약간 못미쳐 큰앵초의 군락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요강단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의 큰앵초는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지만 찬밥신세다.

 

 

드디어 그 귀하다는 광릉요강꽃을 알현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이틀 동안 무탈하게 있어줘서 고맙다!

꽃에 취미를 붙인지 7년 만에 처음 대하는 꽃이니

'알현'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은가!

 

 

가장 색깔이 화려했을 법한 한 송이는 시들어서

요강단지가 쭈글쭈글해졌다.

 

 

이곳에서 꽃이 핀 개체를 모두 7개체를 만났는데...

그 중 가장 많은 무더기다.

내년에도 이들이 여기서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최초 발견할 무렵에 50여 개체가 있었다는데 올해 10여 개체밖에 남지 않았으니

내년에 다시 이곳에서 꽃을 본다는 기대는 접어야 할 것 같다.

 

 

드가였던가? 그가 그린 발레리나를 연상하게 하는 꽃이다.

주름치마를 주밍하면 그 느낌이 더 강조될 것 같아서 찍어본 것이다.

광릉요강꽃이 이렇게 짠~~! 하고 내앞에 나타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새모래덩굴.

비교적 흔한 식물이지만 꽃이 핀 걸 본건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