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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5월 하순, 중부지방

 긴 여행에서 돌아오자 마자 하루 쉬고 홍천으로 달려갔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그곳으로 간 것은

혹시나 삼지구엽초의 꽃이 여지껏 남아있을까 해서 였다.

 

결론적으로 단 한 포기도 꽃의 흔적조차 없었다.

삼지구엽초의 꽃을 보려면 4월 말이 가장 적절한 시기일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앵초도 지고 뭐 눈길을 줄만한 꽃이 눈에 띄지 않았다.

겨우 민백미꽃 두어 개체 발견했다.

남부지방에서는 보지 못한 꽃인데, 중부지방에서는 자주 눈에 띈다.

개미가 좋아하는 꽃인가보다.

 

 

이건 점박이천남성인가 했더니, 무늬가 있건 없건 둥근잎천남성으로 통합되었다고 한다.

 

 

옛날의 양수기인가 보다.

 

 

어느 집 화단에 심어놓은 매발톱, 원예용 같지는 않고 인근 산에 이것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건 나도냉이인 듯하다.

 

 

위에서 본 꽃차례... 이 작은 꽃에서 우주적 질서가 보인다.

 

 

미나리냉이다.

 

 

미나리냉이 군락 속의 쥐오줌풀

 

 

별로 찍을거리가 없어서...

 

 

큰꽃으아리는 10미터 신사다.

멀리서 보면 참 품격있고 깨끗해보여서 감탄을 하면서 다가가면.....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하면 깨끗한 상태의 꽃을 보기가 참 어렵다.

 

무슨 나비인지... 애기똥풀에 앉아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다시 이틀 동안 자료 정리를 하고 이번엔 동네 한 바퀴에 나섰다.

여행 떠나기 전에 돌아보았던 뒷동산이 어떻게 변했나 궁금해서 근 한 달만에 다시 찾았다.

 

 

계곡 초입에서 뜻밖에 은방울꽃 한 포기를 만났다.

불가사의 한 것은 수백 포기의 은방울꽃이 밀도가 희박하게 산재해있다는 점.

그리고 그들 중 단 한 개체(위의 사진)만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었다.

어찌되었거나 꽃이 핀지 오래되어서 일지용 증명사진 달랑 한 장 찍어 본 것이다.

 

 

몇 발짝 가지 않아 10미터 신사에게 또 속았다.

10미터 밖에서는 정말 멋진 큰으아리였는데...

가까이 가보니 역시 꽃이 많이 낡았따.

 

 

큰꽃으아리는 참 개화시기가 짧은 듯하다.

어지간한 행운이 따르지 않고서는 맑고 고운 꽃을 만나기가 어렵다.

 

 

민백미꽃이다. 며칠 전에 갔던 홍천과 생태계가 비슷하다.

단정한 모범생을 연상하게 하는 모습이다.

 

 

등에도 민백미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뜻밖에 꿩의다리아재비를 만났다.

들꽃에 빠진지 7년 동안, 단 한 번

강원도 높고 깊은 산에서 만났었던 꽃인데...

우리 동네 뒷동산에 대군락이 있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