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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5. 13 (금) 제주 탐사 3일차

 

 

아홉 시쯤 뚜껑별꽃이 핀다는 바닷가에 갔더니 그 어느 꽃도 피지 않았다.

뚜껑별꽃은 늦잠꾸러기다. 아마 10시 반은 되어야 피는 듯하다.

그 부근 무슨 비행장이라카던데... 암튼 일제시대 때 비행장으로 쓰던 벌판에 가서...

엉겅퀴와 미나리아재비의 대군락을 보았다.

 

 

제주도의 엉겅퀴는 육지의 엉겅퀴보다 훨씬 사납다.

초지가 많으니 초식동물이나 가축이 많고, 그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모질고 독한 엉겅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육지의 엉겅퀴보다 훨씬 날카로운 가시엉겅퀴, 바늘엉겅퀴가 제주에 사는 것이 당연하다.

 

 

백양더부살이는 전남 백양사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지만...

이곳 제주에서 훨씬 잘 번식하고 있다.

전라도 백양더부살이.... 어처구니 없게도 정읍시에서 그것을 보존하기는 커녕

가드레일을 설치한다고 자생지를 완전 멸종상태로 만들어버렸다.

 

 

초종용도 보았다.

어디에 약으로 쓴다고 이것도 자꾸 캐가는 모양이다.

초종용은 바닷가에 잘 자라는 사철쑥에 기생하는 더부살이다.

 

 

다시 뚜껑별꽃이 피는 자리로 가서 늦잠 잔 녀석들을 만났다.

 

 

참 예쁜 꽃인데.... 미인들은 잠꾸러기다??  그 말이 맞나?

 

 

벌노랑이가 갯바위에 지천이다.

 

 

비자란! 무척 귀하다는데 지인의 안내로 쉽게 알현할 수 었다.

운 좋게도 오늘 처음 꽃잎을 연 것을 제주 토박이들보다도 먼저 보았다.

 

 

다음 장소에서 보다 꽃잎을 많이 벌린 녀석을 만났다.

 

 

이 나리난초도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것이다. 운이 억수로 좋았다.

이로써 제주에 와서 이 시기에 볼 수 있는 난초는 다 본 것이다.

 

 

설앵초도 아쉬운대로 대면하고...

 

 

 

그 다음 목표는 세바람꽃이었데....때가 아직 이른 탓이라 겨우 몇 개체만 피기 시작했다.

이 꽃이 있는 곳은 해발 1,100 고지라 무슨 바람꽃이 이제 피냐고 잔소리하면 안된다.

그곳은 이제 봄이 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결국... 눈을 비비고 씻고 찾아낸 것이 세 바람꽃이 아니고 두 바람꽃이었다.

 

 

내가 만나보지 않았지만 동상이 서 있는 걸 보니 아주 훌륭한 분 같다.

 

 

마지막으로 남방바람꽃을 만났다.

육지의 것과는 달리 붉은 반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