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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5. 11 (수) 제주 탐사 1일차

 새벽부터 궂은 비가 내리던 날...

장흥에서 오렌지호를 탔다. 바람이 제법 거셌지만 바다는 얌전한 편이었다.

 

제주도 성산포항에 내려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바로 가까운 바닷가다.

나는 무엇보다도 이 노란 암대극이 보고싶어서 이 제주에 온 것이다.

 

 

검은 현무암이 비에 젖어 더욱 검고 검은 바위의 노란 꽃은 더욱 노랗다.

비바람이 너무 거세서 악전고투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우선 반가운 마음에 찍어두기는 했지만... 내심 날씨 좋은 날 다시 찍으려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비오는 이 날, 노란색의 눈부심이 덜해서 오히려 좋았다.

 

 

검은 현무암의 바닷가는 이 또한 천상의 화원이었다.

아니 해상의 화원이라고 해야하나?

 

이 갯바위들에는 암대극, 갯완두, 갯까치수영, 갯장구채, 갯메꽃, 벌노랑이, 갯방풍이 어울려 피고 있었고

가끔 놀러나온 등심붓꽃이나 보라별꽃도 볼 수 있었다.

 

 

기어이 내 우산이 거센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지고 말았다.

비만 오거나, 바람만 불거나 둘 중에 하나라면 어떻게든 사진을 찍어보겠는데...

비바람이 한꺼번에 오면 버틸 재간이 없는 것이다.

제주도에 사시는 동호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주에 오자말자 비바람이 이리도 심하니 어찌하오리까?

그 분 말씀이... 절물자연휴양림에 가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했다.

 

 

이 때 기적이 일어났다.

절물 자연휴양림에 도착하자마자 짠 하고 하늘에 구멍이 뚫려서 볕이 나왔다.

모세가 바다를 가르는 기적에 버금가는 것이다.

 

와우~~ 생전 처음 보는 금새우란이다.

 

 

기적처럼 햇볕이 비춰주니 금빛이 더욱 찬란하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한라새우란인가 보다.

이 미모는 금새우란을 뛰어 넘는 것이다.

 

 

 

그냥 새우란도 한 장 찍어두었다.

콩제비꽃이 옆에 있다가 끼어들었다.

 

 

이건... 들현호색으로 보인다.

전라도에서 많이 보았던 것인데, 오랜만이다.

 

 

벼룩인지 점나도인지 모르지만...아무튼 꽃이 워낙 커보여서 담아두었다.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큰점나도나물이지 싶다.

 

 

세복수초가 열매를 맺고 있고...

 

울릉도에서 보았던 윤판나물아재비가 여기도 있다.

윤판서는 아재비 하나를 울릉도로, 또 하나는 제주도로 귀양을 보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