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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5. 10 (화) 전남 서남부해안 탐사

 

 

해마다 성지순례하듯이 자란이 피는 곳을 찾았다.

호남 회원 서너 명도 함께 했다.

조금 이른 듯해서 꽃은 절반 밖에 피지 않았지만 싱싱해서 좋았다.

 

 

이슬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라 자란의 색이 더욱 선명하다.

 

 

작은 곤충들은 빗줄기 사이로 다니나 보다.

 

 

자란이 필 무렵 항상 같이 피는 노랑토끼풀.

 

 

이 노랑토끼풀은 뒤에 영산홍을 배경으로 봄날을 노래하고 있다.

 

 

큰개불알풀이 노랑토끼풀 밭에 끼어들어와 기어이 삼원색의 조화를 만들어낸다.

빨강, 노랑, 그리고 파랑..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바로 이런 조화가 있기 때문이다.

 

 

푸른 하늘보다는 이렇게 흐린 하늘이 자란에게는 어울린다.

그의 색이 푸른 하늘로 반감되지 않기 때문이다.

 

 

끈끈이귀개도 조금은 이르지만... 그나마 날씨 탓에 꽃잎을 닫고 있다.

자란이 있어서 벌레들을 유혹하는 데 도움이 될는지 ....

 

 

지금까지 자란을 담은 중에 꽤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꽃의 자색과 잎의 녹색 외에 아무것도 더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쥐꼬리풀 꽃도 피었다. 벌레 한 마리가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

죽은 건지도 모른다.

곤충들은 풀잎 위에서 생의 종말을 고하는 녀석들이 많다.

 

 

난 아녀. 단지 날씨가 궂어서 쉬고 있을 뿐이야.

팔랑나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한다.

 

 

자란 셋이 그 자색을 자랑하고 있다. 진.선.미로 뽑힌 녀석들인가?

 

 

살갈퀴도 빗방울을 조롱조롱 달고 있다.

자연은 이렇게 도처에 아름다운 것이다.

이 모습 또한 자란 못지 않게 예쁘다.

 

 

느그들은 거기서 모하냐? 땀까지 흘리면서?

비오는 데 얼릉 집에 가라~~

 

창질경이다!

처음 보는 지라 반갑기는 하지만 날은 저물고 비는 내리고 땅은 질고...

낼 제주도에 가서 찾아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