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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5. 6~9 고향의 봄 안에서 쉬다.

울릉도에서 돌아와 짧은 휴식이 필요했다.

돌아온 다음 날, 부모님께서는 호박을 150 포기나 심는다고 하신다.

두 분이 쉬엄쉬엄 하루 종일 걸릴 일을 내가 거들어 오전 중에 마칠 수 있었다.

 

오후에 읍내 PC방에 가서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울릉도 탐사기를 정리해 두었다.

 

다음 날에는 참 보고 싶었던 갯봄맞이를 찾아 나섰다.

같은 경북지방이지만 해안선을 따라 끝에서 끝까지 가는 셈이라 100km가까이 되는 거리였다.

 

 

마침 잘 피기 시작해서 반가왔지만..

이런 사초 군락속에 뒤섞여 사는 상황이라 사진으로 담아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머리카락같은 사초를 여러 가닥 뽑아내고서야 겨우 얻은 군락의 모습이다.

 

 

주변엔 갯완두도 풍성하고 갯까치수영, 갯메꽃이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개미자리다.

 

 

아니 가만있자... 수술이 다섯 개 암술대가 세 개면 갯개미자리다.

개미자리는 수술이 열 개, 암술대가 다섯 개라고 한다.

 

 

아무튼 이름은 갯개미자리인데...

갯개미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오는 길에 바닷가에서 보기 좋은 타래붓꽃을 만났다.

몇년 전에 서해안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곳보다 더 멋진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편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곤충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 같다. 한 시간 남짓 앉아 있었는데

벌, 나비, 박각시 등이 분주하게 방문하였다.

 

 

잎이 이렇게 타래처럼 꼬여서 타래붓꽃이라고 한다.

 

 

다시 동네 가까이 와서 백작약을 만났다.

고향 후배가 집 앞 산에서 백작약 두어 포기를 캐다가 심은 것이다.

앞 산의 원산지는 약간 음지라서 아직 꽃봉오리 상태라고 했다.

 

 

이 지방에서는 각시붓꽃이 노랑무늬붓꽃보다 오히려 귀하다.

노랑무늬붓꽃은 숲속을 좋아하는 것 같고,

각시붓꽃은 햇볕이 더 잘드는 곳에서 많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