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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5. 8 (일) 영남회원들과 고향 계곡 탐사

 

 

오늘 영남회원들이 번개탐사를 하는데 마침, 내 고향 영덕의 어느 골짜기를 탐사한다고 했다.

장소를 잘 몰라서 한 30여 분 일찍 가서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이다.

키만 멀쩡하게 크고 꽃은 볼품없이 작은 이 뽀리뱅이.... 언제나 난제다.

 

 

노랑장대나물인 듯 싶다. 이 녀석도 마찬가지다.

아하... 그러고 보니 5월에는 자신의 키를 키우지 않으면 곤충끌기 경쟁에서 밀리는 구나.

그러니 5월에는 키 큰 놈들이 많이 등장한다.

뽀리뱅이, 장대나물, 지칭개, 개망초 .... 이렇게 점점 키를 키우다보니

키가 크는 데도 물리적 한계에 이를 것이다.

(조금 있으면 나의 사부, 키큰나무님을 만나는데 매우 불경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다)

 

아 .. 그러면 6월부터는 다른 차원의 경쟁으로 들어가는구나.

그 때부터는 키 크는 것보다 아예 남을 밟고 서는 덩굴식물의 세상이 오는 것이다.

 

 

애기괭이눈은 말한다.

'거 봐라 경쟁에는 한이 없지?'

'나처럼 좀 춥더라도 이른 봄에 일찍 나와봐. 벌써 이렇게 예쁜 씨앗들을 만들었자나?

이제 5월의 초록비가 내려서.... 이 컵에 비 한 방울 떨어지면

이 씨앗은 바깥 세상으로 나가 촉촉한 대지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거야....

늦잠자고, 이제사 박터지게 싸우는 미련한 것들..ㅋㅋㅋ'

 

 

다람쥐도 맞장구친다.

'맞다 맞어 애기괭이눈 말이 맞구 말구.

난 이렇게 덩치가 쬐끄매도 이 큰 숲에서 재밌게 살고 있다구 ㅎㅎㅎ'

 

 

이 나무 이름은 물참대라든가?

날이 갈수록 나의 머리가 나빠진다.

 

 

졸방제비가....제 잎에 제 얼굴을 비춰가면서 인물 자랑을 한다.

이 녀석도 나르시스트인가?

 

 

등칡이다. 숲속에서 섹소폰을 부는 멋쟁이 악사다.

5월의 나팔 소리 신록의 숲속에 아름답게 울려 퍼진다.

 

 

검은 무도복을 입은 제비나비는 섹소폰 연주에 맞추어 춤을 춘다.

이녀석도 제비족인가??

 

아 !  오월의 숲속은 에덴의 낙원이다.

 

 

 

황금빛 섹소폰들의 합주에 눈이 멀고 귀도 멀고....

 

 

회리바람도 봄바람에 섹소폰소리에 덩실덩실 춤을 춘다.

 

 

이 녀석! 지나치게 튄다.

빨강머리 앤인가?

 

 

아하...낼 모레가 초파일이라고 연등을 달았구나!!

부처님 만세 ...^^

 

 

 

 

 

이 꽃나무들을 찍을 때 무슨 나무라고 다 물어보고 찍었는데...

항 개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없다.

난 정말 머리가 나쁜 사람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