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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4. 1 (금) 동강 탐사

 

 

오늘은 배를 타고 할미꽃이 많은 곳으로 갔다.

이런 색감의 할미꽃은 내가 알기로는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동강의 절벽에는 할미꽃 만큼이나 돌단풍도 많이 자란다.

 

 

이런 분홍색감의 꽃도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가 힘들다.

 

 

네발나비도 할미꽃을 즐겨 찾는다.

오랫동안 식사를 즐긴 덕분에 꽤 디테일하게 잡을 수 있었다.

 

 

이 푸른 강가에서는 흔한 사초도 그림이 된다.

'감동사초'라 카던가? 정말 감동적인 풍경이다.

 

 

연보라색의 할미들, 배삯은 1인당 만원이다.

배삯을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남는 곳이다.

 

 

동강에 있는 민들레는 어김없이 토종민들레다.

총포가 그 어느 것도 뒤로 젖혀지지 않았다.

 

 

역광에 할미꽃의 아름다움이 더욱 빛난다.

 

 

조금은 시들어가지만 그래도 동강할미들의 미모는 대단하다.

'

 

동강을 찾는 모든 이들의 로망,

할미꽃의 배경에 동강의 풍광을 잡아넣는 구도.

 

 

이렇게 작은 보트를 타고 이곳으로 온다.

4,5년 전 보다 너무 많이 알려져서 이곳의 할미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

 

 

어쩌면... 한 십년 후엔 이곳에 이렇게 예쁜 할미가 살고 있었다는 전설만 남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동강의 까마득한 절벽에 많이 붙어 있기 때문에,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는 절망적인 상황이 올지라도 동강할미는 안전한 곳에 남아 있을 것이다.

 

 

어제 답사했던 곳으로 다시 와서 다중노출 한 번 더 해보고...

 

 

저 절벽 위에 있는 하얀색 할미가 발목을 잡았다.

내가 가진 렌즈들로는 어림도 없는 거리다.

문득 아까 헤어진 뱃사공 생각이 났다. 전화를 걸었다.

해가 지기 전에 빨리 트럭에 사다리를 싣고 이곳으로 달려와 달라고...

 

넘어가는 햇살에 약간은 붉은 기운이 돌지만

엄연히 흰색 동강할미는 경탄스러운 미모를 뽐낸다. 

언제 다시 이곳에서 할미를 다시 만날 수 있을는지 기약도 없이...

내일 동강을 떠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