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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3. 31 (목) 함백산, 동강 탐사

 새벽에 서울을 출발해서 만항재 휴게소에 이르니 10시가 채 되지 않았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 많던 복수초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안쪽 깊숙한 곳에도 눈만 두텁게 쌓여있을 뿐....

실망감에 카메라도 꺼내지 못하고 입구로 돌아오니,

눈에 보이지 않던 수많은 복수초들이 황금빛 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카메라를 메고 다시 험한 비탈을 따라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니

그곳에도 역시 아까는 보지 못했던 수많은 꽃들이 앞을 다투어 피고 있었다.

 

 

자연은 이렇게 요술을 부리며 사람을 홀리기도 하는가...

 

 

눈이 두텁게 쌓인 곳은 허리까지 빠지는 곳도 있고

볕이 잘드는 비탈은 완전히 녹아서 설중복수초를 찾기가 아주 어려웠다.

예컨대 복수초 천 포기 정도 있으면 겨우 한 두개가 눈과 맨땅의 경계에서 피고 있는 것이다.

500개는 눈이 없는 곳에 활짝 피었고 500포기는 아직 두터운 눈 속에서 열씸히 싹을 올리고 있을 것이다.

 

 

눈과 녹은 땅의 경계에서 겨우 한 가족을 찾아낸 것이 유일한 소득이었다.

 

 

한 개체가지고 놀기가 식상해서

동강으로 내려왔다.

 

 

처음 간 귤암리는 강과 할미꽃을 한 앵글에 담을 수 없다.

그래서 다중노출로 할미꽃 한 번 찍고 강물을 한 번 찍은 것이다.

 

 

다양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서 오히려 좋은 조건에서 그림처럼 찍는 것보다 재미있다.

 

 

 

 

우연히 잡은 벌이다.

저 방향으로 직진하면 절벽에 머리를 헤딩하겠지만

그렇게 아둔한 벌은 없는 것 같다.

 

 

동강의 수염긴 할아버지 ..  동강고랭이.

 

 

 

동강의 풍경이 어렴풋이 보이는 다중노출.

 

위 사진에 등장하는 모델이다

동강, 동강할미, 동강고랭이의 삼박자가 맞는 괜찮은 사진이다.

후배가 소개한 인심좋은 민박집에서 1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