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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3. 13 (일) 풍도 탐사기 (2)

 

 

같이 간 일행들이 점심 준비 되었다고 같이 먹자고 부른다.

아침에 회비 4만원 내고 김밥 한 봉지, 생수 한 병 지급받았는데...

이건 또 무신 소리여?

반대 쪽에서는 또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밥먹을 때가 아니여~~~!!

도대체 이거이 뭐시여??

 

 

잠시 내 차례를 기다리는 사이에...

자기도 좀 봐 달라고 고개 내미는 아이들!

이곳의 꽃들은 확실히 모양이 깔끔하다.

 

 

이건 정말 대단한 소득이다.

뭣이 잘 못 되었는지는 몰라도 하여간 특이한 색감을 지녔다.

 

일단 여기까지 찍어놓고, 점심을 먹었다.

저마다 한보따리씩 싸와서 풀어놓으니 진수성찬이다.

풍도, 꽃도 풍요롭고, 인심도 풍요롭다.

그러나 꽃 앞에 선 나의 상상력과 작품성은 빈곤하다.

그것은 점심을 배불리 먹을 수록 점점 빈곤해진다.

 

 

밥 먹은 곳에서 잠깐 뒤를 돌아보면.. 고목아래 핀 한 무더기가 보이는 데..

이곳에 여러 해 다녀간 사람은 이것을 코끼리나무라고 불렀다.

무심코 찍고 보니  정말 코끼리 눈과 코가 보이네...

 

 

이것도 어떻게 보아주면 코끼리의 이미지가 보인다.

정말 분경같은 모델이 무수히 있는 풍요로운 섬이다.

 

 

세워서 찍어보기도 하지만...

도무지 성에 차지 않는다.

 

 

나무 아래 마다 아늑한 곳에 꽃들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사람들에게 밟힐 염려가 없으니

맨땅에 무리지어 피는 녀석들보다 영악한 아이들이다.

 

 

아까 그 곳에 사람이 좀 뜸 한 듯하여 다시 찾았다.

한 송이 모델도 있었는데.. 이걸 알비노로 봐야할까?

 

 

한 번 더 담아주고..

 

 

마침 옆에 보통 꽃 두 포기가 있어서 비교 버전으로...

 

 

오후에 들어서면서 간간이 볕이 나고

꿩의바람과 복수초가 꽃잎을 벌리기 시작했다.

꽃밭이 더욱 화려해진다.

 

 

꽃잎을 열기 전에는 어디에 있었는지 눈에 띄지도 않던 꿩의바람꽃.

 

 

오전 내내 흐리던 날씨가 오후에 들어서면서

따뜻한 봄볕으로 변했다.

두 가지 꽃이 한껏 볕을 받고 있다.

 

아마... 지금쯤 산너머 노루귀, 꿩의바람, 풍도대극도 활짝 피었을 것이다.

아쉬운대로 자리를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