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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2. 24 (목) 푸르디푸른 제주여, 안녕

 

 

이 바닷가에 서면 누구라도 용왕님께 한 소리 들을법하다.

 

'너냐?  잔뜩이나 푸른 이 바다에 또 푸른 물감을 엎지른 놈이?'

 

'전 아닌데요.... 다만... 바다색이 너무 황홀해서 사진을 조금 진한 색감으로 찍었을 뿐인데요...'

 

 

푸른 바다 옆 검은 바위에 연두색 선인장의 무리가 야성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참 이상타..... 제주 사람들은 이 좋은 곳에 선인장꽃이 핀 모습을 왜 보여주지 않았을까?

너무 아까와서 그랬을까....

 

 

다시 한 번 저 스카이블루의 바다빛에 취한다.

검은 땅 제주에 흰 모래가 존재하다니...

저 흰모래는 모래가 아니라 수천만년, 아니 수 억년 무수한 조개가 부서진 것이리라

저 바다의 색은 조개들이 만든 흰모래와 제주바다의 맑은 물과 푸른 하늘이 빚어낸 것이다.

 

 

 

우리나라에 선인장이 야생에서 자생한다는 사실은 이 순간까지 잘 몰랐었다.

제주 사람에게... 그것도 야생화를 취미로 하시는 분에게 꽃 피는 시기를 물어보았더니,

'겨울에 피지요 아마? 지금 피어있지 않을까요?'

.....

대단한 걸작이 나올 것 같은데 왜 제주사람들은 선인장 꽃에 관심이 없는 지 모르겠다.

 

 

말로만 듣던 비양도다.

이런 사진은 어디선가 몇 번 본 듯한데 여기가 제주인줄은 몰랐다.

 

 

제주 해녀와 아이...

어미가 물질하러 바다에 나가면...

아이는 저렇게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야하나 보다.

 

 

연인들이 에메랄드빛 꿈을 꾸기에 참 좋은 바다다.

 

 

언젠가 이 바다를 배경으로 제주의 꽃을 한 번 찍어봐야 겠다

여름엔 사람이 많아서 안될 것 같고

봄이나 가을에 이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꽃이 뭐가 있을까...

 

 

배 시간에 넉넉하게 성산포에 도착했다.

3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섭지코지를 거닐었다.

수천년 동안 이곳에서 조개를 캤을 텐데...  지금도 캐낼 조개가 있나보다.

그렇다. 그것이 생명인 것을...

 

 

제주 성산포항에서 장흥으로 가는 배는 18:30에 출발해서

약 두 시간 후인 20:30에 장흥 노력항에 도착한다.

공식적인 항해시간 1시간 50분은 광고용인 것 같다.

이번에는 객실로 올라가지 않고 차 안에서 의자를 젖히고 휴식을 취했다.

 

제주 탐사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