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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2. 24 (목) 제주 서해안 탐사

 

 

제주의 마지막 날 오늘도 어김없이 동틀녘에 숙소를 나섰다.

황금빛 아침 햇살에 빛나는 수많은 언덕과 일곱 송이 수선화를 찾아서....

대정 부근에서 바라본 산방산(왼쪽)과 송악산(오른쪽 언덕)이다.

 

 

제주의 검은 대지가 기지개를 켜는 아침...

수선화는 많으나 언덕 위에서 볼 수 있는 곳은 없다.

 

 

다중촬영을 시도해 보았지만...효과가 영 아니다.

이곳에 보다 싱싱한 수선화가 있었더라면...문제는 달라질 수도 있었겠다.

하필이면 내가 본 제주의 수선화중에 이 지역에 핀 수선화가 제일 시들했다.

마음에 흡족한 사진은 그리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닌가보다.

 

 

송악산 서측 바닷가에는 수선화 대신 낚시꾼의 실루엣만 보인다.

다행이다 날씨가 아직은 구중중해서.

정말 황금빛 햇살이 비쳤더라면 멋진 수선화 무리를 찾지 못한 아쉬움이 더했을 텐데...

 

 

제주에는 가끔 가을꽃들이 보인다.

아마..눈개쑥부쟁이일 것이다. 

세찬 바닷 바람에 누워 버린, 앉은뱅이가 되어버린

누운 개쑥부쟁이라는 의미로 알고 있다.

 

 

형제도가 멀리 보인다.

어떤 제주 토박이 분은 저 이름이 잘 못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잘 보라고... 저 큰 섬 사이에 작은 새끼 섬이 있으니 부부섬이라고 해야 맞제....

 

 

서너 시간 째 아침도 거르면서 제주 서남해안을 이잡듯이 뒤졌지만 성과가 없다.

산방산 동측 화순 바닷가에서 만난 귀여운 아이들....

저 만치 올레길을 걷는 여행객들이 보이고... 내 차도 잠시 쉬고 있다.

 

 

따뜻한 봄 햇살에 성급하게 나온 애기달맞이꽃.

 

 

이제 대정일대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제주 서해안으로 접어들었다.

이 서해안을 샅샅이 뒤지면서 성산포항으로 가서 내 차를 배에 실을 것이다.

거의 100미터 간격으로 차를 멈추고 주변을 살폈다.

수선화는 더러 눈에 띄지만 밭 주변의 마른 덤불 속에 함부로 핀 것이 대부분이었다.

말로만 듣던 제주 해녀들을 여럿 보았다.

 

 

갈매기들도 부지런하게 먹이사냥을 하고 있다.

저 가운데 아래 있는 녀석은 뭔가 한 건해서 입에 물었다.

 

 

점심때가 지나서야... 큰 수선화 군락을 발견했다.

한적하게 버려진 자투리 땅과 밭 주변 여기 저기서 수선화들이 어수선하게 피어 있었다.

그래도 저 키다리 바람개비들 때문에 심심찮은 그림이 된다.

일곱 송이 수선화와 일곱 개의 바람개비....꿩대신 닭이다.

 

 

큰방가지똥, 큰개불알풀, 광대나물 들이 현무암 돌담아래서

나른한 봄볕을 쬐고 있다.

 

 

봄부터 백발을 하고 있는 개쑥갓.

그래서 서양에서는 봄노인(oldman in spring)이라고 부른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싱싱한 수선화 군락.

거의가 밭둑아래서 피기 때문에.. 시원한 배경에서 찍는건 포기해야 한다.

 

 

인물 좋은 수선화가 많고 많지만서도...

 

 

뒤에 뭔가 의미있는 배경을 넣자 해도 이 정도가 고작이다.

 

사진 분량이 많아서...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