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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8. 22 (일) 위도상사화 탐사기

 

 

위도상사화를 보려고 격포항에서 위도행 첫 배를 탔다. (8. 16 ~ 8.31 까지는 07:30) 출발

휴가철과 해뜨는 시각을 기준해서 첫 배 시각이 달라지는 것을 몰라서 40분이나 시간이 남았다.

자동차를 가지고 가면 편도만 25,000(운전자 요금 포함)원이나 되는 적지않은 운임을 내야한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위도에 가서 택시를 타면 5,000원이면 해결 되는데...

(자동차를 가지고가면 순수 차운임만 36,000원이 들고 섬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10,000원이면 된다)

 

 

페리를 타고 가는데 갈매기들이 따라온다. 심심해서 따라다니는 것 같다.

사실은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 받아먹는 재미로 따라오는 듯 하다.

이 녀석들은 과자를 많이 먹어도 치아가 없으니까 치과에 가지 않아도 될 듯...

 

 

위도에 가면 가장 먼저 들리는 곳이다.

1993년 10월 10일 10시 10분 서해훼리호 침몰로 292명이 유명을 달리한 참사의 위령탑이다.

 

 

위령탑 뒷면에.... 내 친구의 이름도 있다.

이 친구 딸은 잘 커서 지난 달에 시집도 잘 갔는데.....

 

 

위도상사화는 그 비극을 애도하는 색을 띈 것일까...

언제나 이 꽃 색깔을 보면 슬픈 느낌이 든다.

 

 

위도... 위도띠뱃놀이로 유명한 이 섬의 상징은 고슴도치다.

위도해수욕장 뒤 언덕에 고슴도치상을 세위 놓았다.

이 섬에는 예로부터 고슴도치가 많이 살았고 (뭔지는 모르지만 천적이 없어서일 것이다.)

그래서 섬 이름에 고슴도치 위(蝟)자를 쓴다.

 

 

일요일이라 나올 때 배가 복잡해질 것을 염려해서 11시 40분 배로 나왔다.

자동차를 가지고 들어간 사람은 나오는 배시간을 미리 예약해야 한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계절에는 자칫 배에 차를 못싣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격포로 돌아오는 50분동안 배 위에서 찍은 사진이다.

푸른 하늘 흰 구름 위를 유유히 날아가는 새처럼 ....

누구인들 저런 자유를 꿈꾸지 않으랴. 그래서 자유의 색은 하늘색인가....

 

 

변산반도를 지나는 길에 길가에 늘어진 단풍마가 눈길을 끌었다.

 

 

마는 암수 딴그루다. 십여 종의 마중에서 단연 단풍마가 가장 화려하다.

이 꽃이 암꽃이던가?..... 헷갈린다.

 

 

이 꽃이 암꽃이면 '마의 여왕'이고 수꽃이면 '마왕'이라 불러 손색이 없다.

마치 신라시대의 화려한 금관, 금허리띠 장식을 떠올리게 한다.

 

 

오후에는 불갑사계곡에서 마지막으로 진노랑, 붉노랑상사화를 보러갔다.

상사화는 결실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이들은 결실을 한 것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뭘 잘 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상사화류 중에서 결실하지 않는 것은 '꽃무릇' 뿐인 것 같다.

 

 

숲은 어둡지만 오랫만에 삼각대까지 써가며 뭔가 제대로 해보려고 하는데....

꽃에 나비도 앉아주지만 검은색 산제비나비는 어두운 숲속에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더위를 이기지 못한 하늘이 그만 소나기를 쏟아 붓는다.

숲속이 비안개로 뿌예진다.

 

 

이게 웬떡이냐. 복도 많지....

평범한 조건에서는 평범한 사진이 나오고,

이런 특별한 조건에서는 특별한 분위기의 사진이 된다.

모처럼 마음에 드는 사진 하나 얻나 했더니...

 

카메라가 비를 많이 맞아서 급성 폐렴이 걸렸다.

며칠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될 듯....

'가치있는 것은 그만한 댓가를 지불해야한다'는 말은 동서고금의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