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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8. 28 (토) 동네 한 바퀴

 

 

얼마나 많은 만남 동안 보고도 모르고 지나쳤을까.

풀꽃이라는 걸 알고나서 또 얼마나 자주 만나는지...

요즘은 집만 나서면 눈에 드는 독활, 메두릅이다.

 

 

다리가 짧아 슬픈 벌레인가?

도감을 찾아보니 열점박이별잎벌레다.

그냥 무당벌레류거니 했다.

 

 

돌콩이 꽃도 많이 달았다.

 

 

호랑나비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익모초에 앉았다.

 

 

저 작은 꽃은 호랑나비를 위해서 꽃 피운건 아닌 듯한데.....

 

 

큰엉겅퀴가 피기 시작한다.

비가 많은 계절에 피는 꽃이라 땅을 보고 피는가...

한 두 장 찍다가 시도 때도 없이 오는 소나기에 안녕 인사도 못하고...

 

 

헷갈릴 때마다 책을 보아도 늘 차풀과 혼동되는 녀석, 자귀풀이다.

꽃 가운데를 자귀로 쫀 듯하다고 기억하면 쉽다.

평균적으로 차풀보다 키도 훨씬 크다.

 

 

왕고들빼기가 핀다.

저 상아빛 꽃 색깔이 참 편안하다.

 

 

어느 분이 야생화의 왕이라 불렀던 꽃,

그분은 저 잎이 미친년 치마자락처럼 찢어졌다고 묘사했다.

 

 

짚신나물에 조신하게 앉은 잠자리...

잠자리의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서 미안타.

다 내가 무식한 탓이다.

 

 

어느새 이질풀도 피는데... 쥐꼬리망초와 묘하게 만났다.

벌써 이질풀의 씨방이 여물어 간다.

 

 

매미는 아무데나 껍질을 벗어 던지고서 어디서 노래부르고 있을까?

세탁기에 넣지 않고 ...

 

 

먼지버섯, 호기심에 눌러보았더니 갈색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낼 아침 내 몸에 먼지버섯 돋아날까봐 샤워를 오래 했다.

 

 

도감을 확인해 보니  남방부전나비로 보인다.

이런 나비 볼 때마다 도감을 찾아보지만 그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한 시간을 넘기지 못한다.

이 치매끼를 어찌야 쓰까잉~~

 

 

비수리가 피기 시작하는데 느닷없이 또 한 줄기 세게 퍼붓는다.

비수리는 꼭 비소리를 들으면서 찍어야 되나? 투덜투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독활이라고 불리는 녀석 또 만났다.

꽃이 핀 녀석이라 카메라를 들이댈만 하다.

날이 저물고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나무인데... 풀꽃이란다.

책에는 2미터까지 자란다고 하지만 내가 본 것은 거의 3미터에 이르는 것들이 많았다.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그 와중에서도 풀꽃 친구를 많이 만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