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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6. 6 (일) 동네 한 바퀴

 

 

요즘은 집을 나서면 두루미 농장부터 둘러본다.

두루미천남성 잎에 작은 벌레 한 마리 앉아있다.

'네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렇지만 난 너를 사랑한단다.'

 

 

무리지어 하늘을 나는 두루미를 보는 즐거움도....

일주일 후면 모두 날아가버리고 텅빈 숲만 남을 것이다.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도 있는 법

큰방울새란이 기별도 없이 피었다.

 

 

어느새 끈끈이주걱도 긴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이 습지에서 땀께나 흘리게 될 것이다.

 

 

비록 작은 꽃이지만...꽃만을 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선명한 꽃과 영롱한 촉수가 달린 주걱을 제대로 담아낼 때까지는

한 말 이상의 땀이 요구될 것이다.

 

 

이 꽃은 주걱과 꽃이 너무 멀다.

수분을 해주는 곤충은 잡아먹지 않겠다는 배려로 여겨진다.

흰색을 좋아하는 곤충은 수분곤충이 되고

붉은색을 좋아하는 곤충은 먹이감이 된다.

 

 

꽃창포도 피었다.

7월에 피는 꽃인줄 알았더니....

여름이 일찍 온걸까?

 

 

이제 새로 핀 꽃이 있듯이 사라져가는 꽃도 있다.

올해는 이것으로 등심붓꽃과 작별인사를.....

 

 

눈 앞에서 한 송이 꽃이 시들어가는 것을 보다.

두 송이 꽃이 무척 정다와 보여서 한 30분 찍다보니

오른쪽 꽃이 완전히 꽃잎을 말아 시들어버렸다.

왼쪽 꽃에 구애를 하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까....

(시들기 전 모습)

 

 

모래지치도 피기 시작한다.

8월까지는 피고 지고 할 것이다.

 

 

갯방풍이다. 풍에 효험이 있다고 방풍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 식물도 법정보호식물인가, 희귀식물 목록에 올라있는 것 같았는데...

 

 

갯메꽃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꽃이다.

오랫만에 바닷가를 찾았더니 너무 시간이 부족하다.

좀보리사초, 통보리사초, 그리고 이름모를 꽃들이 많았는데

날이 저물어가고 먹구름이 몰려왔다.

 

 

 

갯씀바귀를 찍다가 소나기를 맞았다.

(모래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직전)

저문 바다에 비가 내리고

나는 한 주일이 지나야 이곳에 다시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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