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은 먼데...또 다른 제비가 발목을 잡는다...
이것도 아마 왜제비인가 싶다.
눈 덮인 진달래도 좀 찍어주고 가라고 해서..
아름다운 저녁이다...
벌 한마리가 추워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진달래 꽃속으로 긴급 대피했다.
곧 얼어죽을 것이다...
집을 찾아 줄 수도 없고....
天地不仁이다.
자주괴불주머니는 눈을 꽤나 많이 뒤집어 썼다.
꽃이 설해를 입을 것 같다.
오늘 저녁 뉴스를 보니 전남지방에 4월에 눈이 내린 것은 14년 만의 일이란다.
개구리발톱도 힘겹게 눈을 이고 있다.
오늘 밤 개구리발톱은 동상에 걸릴 것이다.
저녁때 산속에서 오두막집에 밥짓는 연기를 보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랴...
이제 길을 찾았고 황선생님 댁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일곱시가 다 되어간다. 오늘의 마지막 사진이다.
지나가는 나그네처럼 예고도 없이 산속 황선생님 숙소를 두드렸다.
저녁을 막 뜨시려던 참인데 반갑게 맞아주셨다.
반찬은 세가지, 김, 된장국(?), 별꽃나물(?)....얼마나 아름다운 식탁인가!!
산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수행원들이 있어서 한사코 사양했지만
황선생님은 별꽃나물에 밥을 한 숫갈 싸서 입에 넣어주신다.
기가막힌 자연의 맛이었다.
따끈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어둠이 짙게 깔린 산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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