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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4. 11 (일) 이웃동네 탐사 (3)

 

 

내장사 안뜰에 매화가 한창이다.

품격이 있는 꽃이다.

 

 

내장사 대웅전 단청을 배경으로 매화를 찍었는데...

그 그늘과 하얀 꽃 사이에 명암차이가 너무 크다.

 

 

아름다운 매화에 넋을 잃다.

내 옆에서 이것을 어떻게 사진으로 담아야하나....하고 고민하던 중년 남자가

느닷없이 내가 찍은 사진을 좀 보여 달라고 했다.

나는 사진을 잘 찍지 못하지만...

언제 어떤 기회라도 뭔가 배우려는 그분의 마음은 아름답다.

 

 

절 밖으로 나와서 다시 눈개불알풀에 도전하다.

말이 '눈개불알풀'이지 '털개불알풀'이 더 적절한 이름일 것 같다.

 

 

이 풀이 누워서 핀다고 '눈개불알풀'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눕기로 말하면 '큰개불알풀'이 훨씬 더 줄기가 누운 편이다.

그래서 나의 주장은 이러하다.

일본식 이름을 우리말로 번역한 '큰개불알풀'은 순수한 우리말인 '큰봄까치'로,

눈개불알풀은 털이 많으니 '털봄까치'로,

선개불알풀은 꽃이 작으니 '작은봄까치'로  개명해야한다고.....

 

 

내장사를 나와서 임실 일대의 산자락을 둘러보았다.

다양한 색상의 현호색들이 아직 싱싱하다.

해발 고도가 높아서 저지대보다 꽃이 오래 피어있는 것 같다.

 

 

길마가지나무도 아직 꽃을 피우고 있다

녹색의 잎을 내고 있다. 이제 머지 않아 신록의 계절이다.

 

 

이런건 점현호색으로 보아야 할는지 모르겠다.

 

 

올해에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족두리풀이 새싹을 내고 꽃을 피우려는 .... 생명의 탄생!

주변 색감이 담백해서 마음에 든다.

날씨가 잔뜩 흐린데다가 해가 저물어 어두운 숲이 이런 색감을 만들어 준 것이다.

 

 

주변의 족두리풀은 이미 꽃을 피우고 있었다. (17:30 경)

 

 

 이름 모를 제비꽃도 만나고...

 

 

남산제비꽃도 .... (18:00 경)

 

 

개복수초는 잎을 무성하게 내고 꽃은 거의 지고 없는데...

늦깍이 꽃 한 송이가 작별을 고하고 있다...... (18:30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