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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0. 4. 10 (토) 전남 중부지역 탐사 (2)

 

 

희미한 햇살이 가끔 비칠 때마다 미치광이 속을 들여다 보려고 애썼다. 

사진을 확대해 보니 수술이 다섯 개인데 꽃밥이 아주 도톰했다.

꽃밥을 모두 털어버려서 수술이 빈약한 꽃은 암술만 남아서 수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풍성하게 핀 미치광이 군락은 처음 본다.

풀잎을 몇 개 뜯어서 씹어보아도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얼마나 많이 먹어야 미치게 될까?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서 계속 미치광이 군락은 끝이 없다.

이것이 희귀식물 목록에 들어있다니...

 

 

현호색은 거의 끝물이지만 고비의 새순과 어울려서 한 번 담아보았다.

 

 

계곡에는 애기괭이눈의 군락이 펼쳐진다.

이름대로 귀여운 아이들이다.

 

 

이녀석들은 언제나 물 흐르는 곳에 산다.

 

 

날파리 같은 작은 곤충들이 수분을 하는 듯 한데

별로 눈에 띄지는 않았다.

 

 

개별꽃은 석죽과의 식물인데...

돌 틈에 뿌리를 내리고 조릿대를 배경으로 터를 잡았다.

누가 석죽과 아니랄까봐..

 

 

계곡은 야생화의 천국이었다.

꿩의바람꽃은 다 져버렸지만 어쩌다 꽃을 피우고 있는 녀석들이 있었다.

 

 

족두리풀이 참 묘한 곳에 나란히 피어있었다.

날씨가 흐린데다가 다섯 시를 넘고 있어서 필플래쉬를 했다.

 

 

애기괭이눈과 작별을 하고...

오늘의 마지막 사진이라고 생각했는데..

 

 

산을 다 내려왔을 무렵 처음보는 제비꽃이 바위틈에서 나 좀 보고가라고 한다.

시간은 벌써 다섯 시 반, 꽃에 미쳐서 점심도 먹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