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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5 남녘 나무에 피는 꽃/낙엽지는 떨기나무

찐만두가 열리는 조도만두나무


    

조도만두나무 

Glochidion chodoense J.S.Lee & H.T.Im

 

전남 조도와 진도의 밭둑이나 숲 가장자리에 자생하는 한반도고유종이다.

높이 3m 정도 자라며 7~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암수꽃이 같이 달린다.

수꽃은 지름 5mm 정도이고 암꽃은 2mm 정도로 작다.

    










 

조도만두나무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자생하며 열매가 만두처럼 생겼다는 나무다.

조도는 진도 남단의 팽목항에서 뱃길로 10km 남짓 가야하는 작은 섬이다.

조도鳥島는 그 일대의 섬들이 새떼처럼 흩어져 있어서 유래한 이름으로,

상조도와 하조도의 두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하나의 섬과 같다.

조도만두나무는 팽목항이 있는 임회면에도 살고 있어서 배를 타지 않아도 볼 수 있다.



조도만두나무는 초복 무렵부터 꽃을 피우며 차례로 만두를 닮은 열매를 빚어낸다.

이 만두는 삼복더위 속에서 익어가기 때문에 찐만두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바다 가까운 곳의 습도가 더해서 말 그대로 찜통 속에서 익어간다.



조도만두나무는 1983년에 상조도에서 발견된  한반도고유종’이며, 

우리나라에서도 한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아주 특별한 식물이다.

당장 이 특별한 식물을 찾아가기가 번거로우면 어디서나 자라는 

광대싸리를 찾아서 어느 정도 이 나무의 느낌을 짐작할 수가 있다.

같은 대극과의 식물이면서 꽃차례와 잎차례, 그리고 열매 모양까지 닮았기 때문이다.

여우구슬이나 여우주머니를 아주 크게 확대한 모습도 조도만두나무와 비슷할 것이다.



만두饅頭는 오랜 옛날 촉나라의 승상 제갈공명이 남만지역을 정벌했을 때, 

그 지역의 전투에서 희생된 남만 군인들의 위령제를 올리면서 

밀가루로 사람 머리 모양을 빚어 강물에 던진데서 유래된 음식이라고 한다.


이 나무가 많이 자란다는 조도의 앞바다에서 2016년에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큰 배가 침몰해서 304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

그 사고와 이 나무는 아무런 관련이 없기는 하지만,

그 슬픈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자라는 조도만두나무를 보면서

이런 슬픈 우연도 있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2019. 10. 18.






  

광대싸리  

Securinega suffruticosa (Pall.) Rehder


전국의 계곡 주변이나 낮은 산지에서 자생하며 1~3m 높이로 자란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줄기 끝이 아래로 처져서 싸리나무와 비슷하다.

암수한그루로 6~8월에 잎겨드랑이에 연한 황록색 꽃이 모여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