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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5 남녘 나무에 피는 꽃/풀꽃처럼 작은 나무

야생딸기의 짱 장딸기



 


















 

장딸기         장미과

Rubus hirsutus Thunb.

 

제주도, 거제도, 전남 등지의 마을 주변이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란다.

80cm정도 줄기를 뻗으며, 줄기에 가시가 있고 새 가지에는 털이 많다.

1~5월에 묵은 가지 옆에 나오는 짧은 가지에 지름 3~4의 꽃이 핀다.

 

    


 

포근한 겨울은 남도에서 누리는 큰 축복이다.

일 년 중에 가장 춥다는 소한에서 대한 사이에도 따뜻한 날이 많다.

남도의 들풀들은 동지를 지나 해가 길어지는 낌새를 채면 언제든지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가 볕이 따뜻하고 바람이 고요한 날에 바로 꽃을 연다.

부지런한 벌들이 일하러 나가고 싶어 안달인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장딸기는 4~5월에 꽃이 피고 낙엽이 지는 식물이라고 식물도감에서 설명하고 있으나,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겨울이 온난한 지방에서 자라는 장딸기는

푸른 잎으로 겨울을 나는 경우가 많고 1월에도 따뜻한 날이면 슬금슬금 꽃을 피운다.

3월이면 들과 밭담을 온통 하얗게 뒤덮을 정도로 흐드러지고 6월까지도 꽃을 피운다.


해가 길어지는 시기에 꽃을 피우는 식물을 장일식물長日植物이라고 하는데,

장딸기야말로 동지부터 하지까지 여섯 달 내내 꽃이 피는 전형적인 장일식물이다.

오랜 기간 꽃을 피우면서 봄철 내내 딸기를 만들어서 장딸기가 되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남부지방에는 장딸기와 비슷하면서 생소한 이름의 야생딸기들이 많다.

이들 중에서 거지딸기, 검은딸기, 가시딸기는 꽃과 열매는 장딸기와 거의 같고

, 줄기, 가시, 털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서 전문가가 아니면 찾아내기가 어렵다.

 남쪽 지방의 야생딸기 중에 장딸기 다음으로 흔하면서 한눈에 구별되는 것은 거문딸기다.

거문딸기는 잎의 모양과 크기가 손바닥과 비슷하고 열매가 주황색으로 익기 때문이다.


남도에서만 자라는 야생딸기의 종류는 많으나 개체수로는 90% 이상이 장딸기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모든 야생딸기 중에서 열매의 크기나 맛으로도 장딸기가 으뜸이다.

끼니도 잊고 들꽃에 빠져 돌아다니다가 장딸기 덕에 허기를 면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

모르기는 해도 장딸기는 딸기의 짱이라는 의미로 붙은 이름이 아닐까 싶다.

 

2019. 1. 21.

 

 

 

 

 

    



 

 

거문딸기

Rubus trifidus Thunb.

 

제주도와 거문도의 숲 가장자리나 길가에서 키 높이 정도로 자란다.

줄기가 굵고 가시가 없다. 잎 모양과 크기가 손바닥과 비슷하다.

3~4월에 지름 4cm 정도의 꽃이 피며, 열매는 약간 주황색을 띠는 편으로, 5~6월에 익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