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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5 남녘 나무에 피는 꽃/사철푸른 떨기나무

남도의 블루베리 모새나무



 

 















 

모새나무    진달래과

Vaccinium bracteatum Thunb.

 

남해안의 따뜻한 섬과 제주도의 낮은 숲에서 6m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두꺼운 가죽질로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다.

6~7월에 잎겨드랑이에 길이 6mm정도의 꽃들이 모여 달린다.

    

 




 

모새나무는 남도의 따뜻한 섬과 제주도의 숲에서 어쩌다 마주치는 나무다.

 사철 푸른 나무가 울창한 숲에서 여느 나무에 비해 뚜렷한 특징이 없어서

눈에 잘 띄지 않다가 6월 말쯤 하얀 꽃들이 빽빽하게 피고 나서야 찾기가 쉬워진다.



국어사전에 모새는 쌀을 지칭하는 방언이나 모시의 제주말로 나와 있다.

 이 나무에 모시처럼 하얀 꽃이 피어서 붙은 이름일 수도 있겠지만

 흰 꽃이 피는 식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보니 쌀과 관련이 더 있을 것 같다.

하얀 꽃들이 다닥다닥 핀 모새나무의 꽃차례를 보면 하얀 쌀밥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모새나무가 하얀 꽃을 풍성하게 달고 있는 모습은 마치 은방울꽃을 보는 기분이 든다.

자세히 보면 꽃부리가 길고 입구가 좁아서 작은 항아리들을 거꾸로 매달아놓은 모양이다.

꽃잎 끝이 위로 살짝 말린 것은 벌들이 거꾸로 매달리기 편하게 하는 배려로 보인다.

벌과 나비들이 부지런히 찾아주는 덕분에 열매 또한 꽃만큼 풍성하게 달린다.



모새나무의 열매는 들쭉나무, 정금나무, 산앵도나무의 열매와 함께 토종블루베리라고 하는데

 재배하는 블루베리나무와 같은 Vaccinium 속이므로 토종블루베리가 과장된 표현은 아니다.

블루베리는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수퍼푸드라는 별명으로 요

즘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은데 시력을 좋게 하고 백내장 예방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모새나무에 대해 관심을 두기 전에는 그냥 자잘한 꽃을 피우는 작은 나무였으나

이름의 내력과 열매의 효용을 알고 난 뒤에는 숲에서 열심히 찾아야할 친구가 되었다.

쌀처럼 생긴 꽃만 피우는 줄 알았더니 요즘에는 쌀보다 더 비싼 열매가 있으니 말이다.

모새나무는 표준말로 쌀나무고 꽃을 보면 은방울꽃나무고 열매로 보면 키큰들쭉이다.

숲에 들면 이런 열매는 몇 개쯤 맛보아야 아낌없이 베푸는 자연에 대한 예의일 듯하다


2018.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