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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키르기즈 여행기 (2)

송쿨 호수에 대한 기록이다.


6월 13일 (수) 늦은 오후부터.



송쿨 호수로 오르는 고갯길에 들어섰다.






눈 녹은 물이 콸콸대는 초원에서 이국적인 꽃들을 찾는 척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어디 으슥한 곳 없나 살피고 있다.





 

                       일행 중 몇 분은 저녁에 먹을 과일을 씼는다.

                       키르에서는 체리, 살구, 드냐 등의 과일이 싸고 맛있다.






송쿨호수를 들어가려면 해발 3,400미터 정도 고개를 넘어야한다.

이곳의 분위기는 백두산 정상부와 비슷하다.






이름 모를 꽃, 바람꽃 종류라... 작년에 이 꽃을 처음 발견한 분의 이름을 따서 'ㅇㅇ 바람꽃'으로 합의한 꽃이다.






작년에 이렇게 황홀했던 꽃밭은 보이지 않았다.

짐작건데... 때늦은 꽃샘추위로 늦기도하고, 작년보다 보름 정도 일찍 이곳을 찾았기 때문일 듯하다.






송쿨 호숫가에 도착했다. 수면의 높이가 해발 3013미터고 깊이는 15미터 미만이고 둘레는 100킬로 정도다.







숙소에 도착하자 무지개와 칠면조의 환영을 받았다. 오른쪽 멀리 고동색 양철 구조물이 이곳의 화장실이다.






풀밭에는 고산봄맞이 같은 꽃들과 솜다리, 물망초 등이 있었으나

일행은 호수와 설산과 하늘에 마음을 빼앗겨 꽃들에 눈길을 주지 않는 듯했다.






7시 반 쯤... 우리가 묵었던 유르타촌의 풍경






                      식탁은 비쥬얼이 그럴듯하지만... 비스켓, 빵, 사탕, 잼 등을 빼고 나면

                      메인디쉬는 조촐하다. 그러나 이곳의 빵, 유제품들은 맛과 질이 훌륭하다.






아홉시 반쯤.. 노을이 잦아들고 별들이 나타났다.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 지기 전에는 푸른 하늘 아래 설산의 영봉들이 보인다.






밤이 깊어지면 자잘한 별들과 은하수까지 나타난다.






푸르고 신비한 밤이 깊어간다. 별천지다.


밤에 .... 동지들과 ... 진한 술로 ... 웃음꽃을 .... 너무.... 크고 오래 피웠다.


6월 14일 (목)




아침에 별들은 자러 가고 초원은 평화롭다.






호수를 반 바퀴 돌아 다른 고개를 넘어 송쿨호수를 빠져나가는데만 두 시간쯤 걸린다.

그림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저마다 마음에 드는 곳에가서 호수에 물을 보탠다.






또 한 시간쯤 가다가 차를 세웠다. 여자는 오른쪽에서, 남자는 왼쪽에서 꽃들을 찾는 척하며 적당히 몸을 숨긴다.






이 꽃은 복수초와 금매화와 미나리아재비를 각각 1/3씩 닮은 듯하였다.






십자화과의 꽃인데... 땅바닥에 달라붙은 냉이와 같다.


고개를 넘어 파미르 고원으로 간다.

파미르까지 사흘 내내 차를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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