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에 제주 산간에 폭설이 내렸다.
3월 하순의 폭설로 제주도 남북을 잇는 도로가 통제되었다.
한라산 높은 곳에 새로 쌓인 눈을 배경으로 들개미자리를 담아보고 싶었는데..
따뜻한 봄기운이 그 모습을 맑게 보여주지 않았다.
다중노출을 시도해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몇 번의 시도를 했지만 헛수고로 끝났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 다음날은 아예 한라산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무인지 미세먼지인지 심했다.
눈이 어느 정도 녹을 무렵 세복수초를 찾아 돌아다녔다.
아주 드물게 폭설에 손상을 덜 입은 무리다.
제주도 이곳 저곳을 싸돌아다니며 어렵사리 찾아낸 멀쩡한 녀석이다.
눈 내린지 사을째 날이었고..
나흘째 되는 날엔 더 높은 곳을 찾았다.
가까이 가보면 상처 입지 않은 아이들이 별로 없다.
그래도 기운을 추스리고 다시 일어섰다.
머지 않아 제주의 비극 4.3 70주년이다.
붉디 붉은 꽃이 시들지도 않은 채 뚝뚝 떨어지는 동백은 4.3의 상징화이다.
동백 숲에서 북두칠성도 담아보고...
70년이 흘렀다하니... 70송이의 동백과 70개의 별을 담아보려고
인적없는 숲에서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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