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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8월 하순 제주 습지에 피는 꽃들

8월 하순...

산속으로 돌아다니면 시원하기는 하나 시간 투자에 비해 건질 것이 신통찮다.

무더운 날씨에 땡볕에서 고생하더라도 습지에 가면 고생한 보람을 찾는다.


좁은잎미꾸리낚시는 6월부터 끈질기게 꽃을 피우고 있다.




그리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업을 한다.




흰꽃물고추나물은 오후에 꽃을 연다. 몇시에 여는지는 관찰하지 못했으나... 아무튼 오전에는 꽃을 볼 수 없다.




그걸 여태 모르고...이제나 저제나 오전에만 다녀갔던 나는 (     )하다.




논뚝외풀. 잡초답게, 씩씩하게, 오래오래 핀다.




좀어리연꽃... 곧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을 듯...




어리연꽃 눈치를 보며 살곰살곰 피고 있다.




이 세력이 좀 꺾여야.... 좀어리연도 좀 주목받을 텐데....




말들이 모델 서주러 왔다. 흰말, 얼룩말, 적토마....이 말, 저 말 많지만... 이곳에 분명 수컷은 없다.




엄밀히 말해서 수컷 망아지는 있으나... 성숙한 수컷은 없다.

숫말은 시도때도 없이 암말을 괴롭히기 때문에 쓸만한 놈은 종마장으로 격리되고

그렇지 않으면 말고기가 된다고 한다.




숫말을 불쌍하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파란 하늘에 하얀 어리연꽃이 나를 고문한다.




이들의 고문에 연못에 땀을 한 말 보탠 듯....




그래...언제 이런 뭉게구름을 다시 보랴.  기회 될 때 실컷 담아놓지...




참새외풀이 짹짹 거린다...나도 꽃인디...이쁘게 좀 담아줘요.. 짹짹짹...




아뿔싸.... 흰구름에 백운풀을 담았으나 꽃은 지고 없다.

이 결정적인 한 장면을 잡으러 내년에 또 이곳에 와야하나...

백운풀은 전남 백운산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붙은 이름이다.

그 백운(白雲)이나 이 연못 속에 백운이나 같은 흰구름이다.



눈여뀌바늘과 구와말은 조용히 그들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전주물꼬리풀도 절정일 텐데... 

그 아이까지 봐 줄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