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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키르기즈스탄 여행기 (5)


키르기즈스탄의 다섯째 날


이시쿨 호수를 동쪽으로 반바퀴 돌아 맞은편 호텔로 이동하는 날이다.

이 호수의 길이가 180킬로, 폭이 60킬로라했으니...대충 (180+60) ÷ 2 로 계산하면 

120 킬로가 되고 호수 주변에 스카스카 계곡과 제티오구즈를 들린다하니...

약 150킬로미터를 이동해야한다. 이 나라에서는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이시쿨 호수의 남쪽에 있는 스카스카 계곡을 탐사하는 날이다.

스카스카는 이곳 말로 '동화'라는 뜻으로, 자연의 침식이 빚어낸 갖가지 형상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는 의미라고 한다.






꽃벗들은 여기서 악어와 개구리와 거북이를 찾아내고 누드도 찾고 병마용도 찾고...

숨은 그림찾기를 하고 있다.






그래봤자 이들 눈길이 머무는 곳은 역시 식물, 꽃이다.






이 사막같은 땅에도 생명은 모질게 살아가고 있다.





퉁퉁마디와 비슷한 풀. 한 줄기 씹어보니 약간 짠맛이 있었다.

이 땅이 수억년 전에는 바다였다고 하니...지금도 토양에 소금기가 남아있는가보다.

그리고 이시쿨 호수의 물도 바닷물보다는 덜하지만 약간 소금기가 있었다.





이 건조한 지역에 가장 흔히 눈에 띄는 풀이다.






줄기는 속새와 아주 비슷한데, 목본이다. 그리고 달콤한 열매가 열린다.






이건 전형적인 선인장의 일종이다.






꽃이 아름다왔다.






매우 특별한 꽃을 만났다. 습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박제와 같은 꽃,

쭈그러들지 않고 바싹 건조된 미이라와 같은 꽃이었다.






키르기즈에서 흔히 볼수 있었던 허브 종류이다.






좋은 향기가 나는  이 식물은 꿀풀과로 짐작된다.






이건 ... 제주도의 내 숙소앞 야채밭에서도 비슷한 걸 봤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잎이 쌈으로 즐겨먹는 것 중의 하나와 비슷하다.






스카스카를 나와서 일곱마리 황소가 있다는 제티오구즈로 이동하는 길에서...






키르기즈에서 가끔 보이는 풍경이다.






제티오구즈는 지금까지 지나온 건조한 땅에서 다시 숲과 계곡이 있는 생태환경으로 바뀐다.

이곳은 이시쿨호수의 동북단에 있는 휴양지역이고 인류 최초의 우주인 가가린의 별장이 이곳에 있었다. 

지금까지 보아오던 식물들과는 전혀 다른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매발톱이 보였고....






진교(국명 진범)가 흔했다.






가가린의 별장 입구에 다다르자 소년들이 말을 타고 쪼르르 날려나와 이곳에서 승마를 하라고 꼬신다.

우리 일행은 이날 여정도 빠듯해서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수영인지 소리쟁이인지...바빠서 잎을 확인하지 못했다.






차 타고 내려오는 길에 화려한 들꽃이 눈에 들었다.






그 옆에서 키르기즈에 와서 처음으로 이 나라의 난과식물을 발견했다.






꽃도 시들고, 모양도 별로지만... 자료용으로 한 장 담아두었다.






앉은좁쌀풀이다. 백두산에서도 황매산에서도 만났던 이풀은 고산 지역에 잘 어울리는 듯하다.






더덕 향이 짙은 식물인데... 우리나라의 더덕과는 달리 덩굴이 발달하지 않은 듯하다. 






꽃 속의 무늬와  색감도 약간 다르다.






그야말로 이름모를 들국화다. 바위구절초와 가장 비슷하다고나 할까....






바위가 침식된 모습이 일곱 마리의 황소가 누운 모습이라서 이곳 말로 제티오구즈라는데....

아무리 봐도 일곱 마리보다는, 여덟, 아홉, 열 마리쯤으로 보였다.






호수를 반바퀴 돌아 어제 묵었던 숙소의 반대편에 있는 호텔로 이동했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유람선을 타고 호수.......아니 바다 가운데로 나아갔다.

사실은 기껏해야 3킬로 정도 나아갔으니 폭이 60킬로나 된다는 이 바다의 규모에 비하면 물 가에서 알짱거린 셈이다. 



 


이 호수의 깊은 곳은 수심이 680미터나 된다고 한다. 물이 위험하기는 3미터나 700미터나 마찬가지겠지만...

꽃벗들은 (심장마비를 우려해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현지 사람들은 구명조끼 없이 나름대로 호수를 즐긴다.

호수가 바다와 같아서...어디서 죠스 같은 괴물이 나올지도 모른다.

어제도 그러했지만 이 호수에 들어갔다 나오면 몸이 가뿐하고 피로가 싹 풀린다.






육지 한 가운데에 있는 이 곳은 호수라고 하지만, 바다가 없는 이 나라 사람들에게는 바다와 같은 곳이다.

텐트의 무늬는 키르기즈의 전통문양이라고 한다. (박군서 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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