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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키르기즈스탄 여행기 (4)

내가 오지 여행을 즐기는 것은 그곳의 대자연과 꽃을 보는 즐거움보다 더 큰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자연으로부터 너무 멀리 와버린 우리나라에서... 그러한 곳으로 가면 그 옛날 내가 살던 천국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과 생활방식은 달라도, 사람들은 천사에 가깝고 삶의 결과물이 남김없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키르기즈 여행의 4일째 아침이다.



쏭쿨 호수 주변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전깃불이 없는 고요한 호숫가에서 태고의 온전한 여명을 맞는다.






저 멀리 설산의 영봉들이 부드러운 햇살을 맞이하고 수면은 고요하다.






아침 산책 후에 유르타의 주인 아주머니와 세 딸들과 작별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호수 주변의 초지에도 여러가지 꽃들이 있었지만 솜다리가 잡초처럼 흔했다.






어린 목동이 소를 몰고 있다.






당나귀를 타고 채찍을 들었다. 쌍둥이처럼 닮았다.






가까이 오는 걸보니 뒤에 아이가 크다. 연년생 자매인 듯하다.






이곳의 구슬붕이는 색이 짙다.






미나리아재비의 들판이다. 제주의 알뜨르 들판에 견줄 만하다.







노란색과 풀빛만 살려서 담아보았다.






야크의 무리도 있었다. 배에 방석을 달고 다니는 고산지대의 가축이다.

엄마 야크와 아기 야크가 판박이다.






쏭쿨 호수 주변을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꽃밭의 소들을 만났다.






천국의 소들이다.






일행은 초원의 7인이 되었고....(박군서님 사진)






저마다 아름다운 풍경 한 장씩 소중하게 담아서 간다.






이곳도 해발 3300미터쯤이라고 했던가... 산이 흘러내리 듯한 무늬가 이채롭다.







쏭쿨 고원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들어가는 고갯길에서...

이 계곡에 물만 채우면 백두산 천지의 모습과 아주 닮은 꼴이 될 것이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멋진 꽃을 발견했다. 그분의 이름을 따서 우리는 'OO바람꽃'으로 이름 붙여주었다.






이 녀석은 꽃은 복수초를 닮았는데 잎이 갈라지지 않았다. '고산복수초'라고 부를까?






'OO바람꽃'을 한 번 더 담고...






이름 모를 꽃. 십자화과로 보인다.






현삼과의 이름 모를 꽃.






흰색의 물망초(지치과)인가 싶다.






줄기와 잎은 쪽파를 닮았는데... 꽃이 자주색이다.







이것도 십자화과의 이름 모를 꽃






이곳을 지나면서 초지에서 건조한 반 사막지대로 생태환경이 바뀌었다.

저 푸른 초지에 들꽃들이 무수히 보였다. 꼭 다시 한 번 찬찬히 탐사해보고 싶은 곳이었다.

금지된 백두산 탐방로의 갈증이 어느 정도는 풀릴 것 같아서...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창밖으로 소년 목동이 스쳐갔다.

동화에 나오는 미소년처럼 예쁘다.






이름 모를 고개 마루에 차를 세우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다.

왼편 먼 곳은 산이 푸르고, 가까운 곳과 오른쪽은 거의 사막과 같다.







이날의 목적지인 이시쿨 호숫가에 도착했다. 숙소 도착 30분 전에 잠깐 휴식하면서...

이시쿨 호수의 면적은 우리나라 충청북도 크기로 긴 축이 180km, 짧은 축이 60km 정도라고 한다.






이날 저녁에 묵을 유르타이다. 원래 전기 설비가 되어있지 않은 곳이나...

어제 모든 기기에 충전을 못했기 때문에 전기를 끌어다 스마트 폰과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했다.






기이한 경험을 했다. 손님이 부르면 달려오는 핀란드식 사우나 차다.

차 안에 뜨거운 사우나실이 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차가 후진해서 차 길이의 절반쯤 이시쿨 호수의 물로 들어간다.

사람들은 차내의 사우나실에서 바로 호수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세 번 온탕, 냉탕을 반복하니 신기하게도 몸이 가뿐해지고 피로가 삭 풀렸다.






호수가 바라보이는 원시적인 초막에서 양고기 구이로 저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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