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사일기/탐사일기

키르기즈스탄 여행기 (1)



2017년 6월 27일 (화) 저녁 6시 30분 키르기즈스탄으로 떠났다.


아득한 옛날 낙타와 말이 다니던 실크로드를 비행기로 간다.





우리나라보다 세 시간이 늦은 이곳, 한국 시간으로 밤 12시쯤일 텐데

해가 진 후인 9시에도(한국시각 자정) 희미한 설산의 영봉들이 보인다. 






기내의 디스플레이와 창밖으로 보이는 설산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






카작스탄의 남부 도시 알마티 공항에서 비행기를 환승해야한다. 

인천공항에서 6시간 30분이 걸렸고, 현지시각은 밤 10시 무렵이었다.






알마티 공항의 대기실에도 우리나라의 TV가 점령하고있다.






알마티에서 2시간을 기다려 100인승 정도의 작은 비행기로 키르기즈의 마나스공항에 도착했다.

마나스는 키르기즈의 영웅으로 이 나라의 긍지이자 정신적 지주인 듯하였다.






이 나라에도 우리나라의 존재감이 보인다. 일본이나 중국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비쉬켘의 작고 깔끔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드디어 키르기즈의 꽃을 만나러 간다.

첫날은 수도 비쉬켘에서 남서쪽으로 150km쯤 되는 '수삼무르'(Suusamir) 초원의 꽃을 탐사하는 일정이다.

이 초원은 해발 2000~3000미터에 펼쳐진 제주도 보다 더 넓은 초원으로, 이 나라의 여름목장이자 휴양지이다.




처음으로 만난 꽃은 분홍바늘꽃. 이미 화류계 경력이 상당한 꽃벗들은 별 반응이 없다.

설산에서 녹아내린 계곡물이 이채로와 몇 컷 담을 뿐이다. 






이 꽃은 낯선 듯, 낯익은 듯... (키르)컴프리이지 싶다.





수삼무르 초원으로 들어가는 높은 고갯길에서 금매화 군락을 만났다.






이곳은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곳, 약간 추웠다.

이곳에서 3km나 되는 긴 터널을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수삼무르의 옆구리가 된다.





드디어 수삼무르의 초원에 들어섰다. 이번 여행에 함께 했던 아름다운 분들이다.

초원에 소나기가 내려 풀밭에서 하려던 점심을 유르타(유목민의 이동식 거처)에서 하기로 했다.






동행했던 한 분이 이런 고마운 곳도 있다는 듯, 비가 내리는  초원을 내다본다.






비쉬켘의 한국식당에서 준비해온 비빔밥 도시락으로 점심을 맛있게 했다.

인적 드문 초원에 이런 휴식 공간이 있고... 약간의 돈으로 장소를 빌려주는 문화가 신기했다.






점심 후에 드디어 천국의 꽃밭에 도착했다.

이곳은 해발 3000미터, 봄 여름 가을이 두 달 사이에 지나가는 곳,

꽃들은 계절에 무관하게 한꺼번에 피었다 사라진다.






꽃벗들은 놀라움. 감탄 뒤에 ... 본능처럼 셔터를 누른다.






여러 종류의 꽃들이 뒤범벅 되어있었지만 일단 금매화를 주인공으로 모셔보았다.






몇 발자욱을 옮길 때마다 주인공이 바뀐다. 이곳의 꽃이 도대체 몇 가지나 될까?

금매화, 설앵초, 물망초, (키르)미나리아재비, (키르)점나도나물, 민들레, (키르)송이풀,

(키르)구슬붕이, (키르)석잠풀, 그리고 족보를 짐작할 수 없는 꽃들....도무지 가늠할 수 없다.


내일 이 길로 다시 돌아온다는 말에 위안을 삼고 카메라를 거두었다.






풍치가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작은 산장에 여장을 풀고 저녁을 준비한다.






눈이 녹은 계곡물이 콸콸 흐른다.

진한 더덕 냄새가 나는 이 꽃은 우리나라 더덕처럼 덩굴지지는 않는다.






휴대용 렌지로  지은 밥과 가져온 마른 반찬으로도 진수성찬이 되었다.

그런데.... 다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서너 사람은 과음을 했다. 나도. ^^





이곳에 처음 보는 장구채(속)가 있었는데, 씨방이 동글동글 부풀어 있었다.

만져보니 속이 완전히 빈 풍선과 같아서 '풍선장구채'로 명명했다.

저녁을 너무 많이 먹어서?(마셔서?) 나의 배도 저렇게 빵빵하게 되었다.



'탐사일기 > 탐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르기즈스탄 여행기 (3)  (0) 2017.07.08
키르기즈스탄 여행기 (2)  (0) 2017.07.07
6월 중순 제주의 꽃들 (2)  (0) 2017.06.17
6월 중순 제주의 꽃들 (1)  (0) 2017.06.11
6월 초순 제주의 꽃들 (3)  (0) 2017.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