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향 향기가 숲에 가득한 날
길마가지도 그 향기 맡으러 피었다.
들녁엔 광대가 볕바라기를 하고...
아직 차마 어미나무를 떠나지 못한 후추등의 열매 몇 알
동백꽃은 봄이 오면 떠나야 할 운명...
애기석잠풀들은 애기처럼 크고 있고
둥근빗살은 따뜻한 봄햇살을 즐긴다.
한참을 놀았다.
냉이를 캐 먹는 계절도 어느새 지나
언제 이리도 많은 씨앗을 만들었을까?
세복수초와 변산바람꽃은 꼭 어수선한 곳에서만 사는 듯..
차라리 걸리적 거리는 것 없는 들에 사는 들개미자리가 훨씬 봐줄만 하다.
농수로 옆에서 한 참을 놀았다.
퇴색된 생명 속에 피는 하얀 새 봄들...
구름이 수로에 빠졌다.
다시 백서향으로.. 안내해야할 손님 때문에...
향기가 방울지며 숲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가꾸어 놓은 정원 같은 모습...
2월을 보내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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