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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3/산과 들 사이에서

이름까지 층을 올린 꽃층층이꽃




꽃층층이꽃

Clinopodium chinense var. grandiflora (Maxim.) Kitag.

 

산야의 양지나 반그늘에 자라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15~50cm.

줄기 전체에 흰 잔털이 있으며 원줄기는 네모지고 곧추선다.

7~9월 개화. 4mm 정도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모여서 층층으로 핀다.

[이명] 자주층꽃, 층층이꽃

 

 





 

군더더기가 붙은 듯한 꽃층층이꽃의 이름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층층이꽃C. chinense var. parviflorum 의 이름 앞에 을 덧댄

꽃층층이꽃은 꽃이 더 크다는 의미의 변종명 var. grandiflora

우리말로 옮겨서 새로운 꽃 이름이 만들어 진 것이다.

 

저간의 자료들을 살펴보면 과거에 층층이꽃으로 불리어지던 식물이

잘못 동정(同定)되어서 꽃층층이꽃으로 바로잡았음을 알 수 있다.

식물분류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지만,

학자들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var. parviflorum 로 알고 있었던 식물이

var. grandiflora로 밝혀져서 국명도 고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우리나라에는 층층이꽃 var. parviflorum 이 없고,

이 식물을 처음부터 var. grandiflora 로 보고 이름을 지었더라면

꽃층층이꽃이라는 희한한 이름은 탄생하지 않았을 거라는 얘기다.

식물분류학에 문외한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이 주제넘지만

요즘 꽃 이름에 관심을 갖는 보통 사람들이 부쩍 늘었고, 온라인에서는

더러 혼란과 의문이 제기되는 사안이어서 아는 만큼만 써 본 것이다.

 


아무튼 이런 사정으로 꽃층층이꽃이라는 이상한 이름이 생겼는데,

그 내력이 분명하므로 층층이꽃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듯하다.

생각하기 나름으로는 꽃이 층층이 피므로 이름도 꽃모양을 닮아

앞에도 꽃, 뒤에도 꽃이 붙었거니 여기면 그럴싸한 해명이 된다.

 

꽃층층이꽃과 같은 속의 식물에 탑꽃이 있다.

역시 층층이 쌓는 것이어서 표현만 다를 뿐 의미는 같다.

제주도에 주로 사는 탑꽃은 흰 꽃이 피므로 알아보기가 쉽다.

그런데 층꽃나무또는 층꽃풀로 불리는 마편초과의 식물은

집안이 다르면서도 이름이 비슷하고 전체적 이미지도 닮아서

식물을 자주 만나지 않는 사람은 혼동하기가 십상이다.

 

식물의 형태와 이름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는

산야에 피는 수 백 가지 꽃들이 그냥 잡초요 들꽃일 뿐이다.

꽃을 찾으며 그 이름을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은

자연이 베푸는 무궁무진한 선물을 공짜로 누리는 이들이다.

꽃층층이꽃의 내력을 알아내는 수고는 최소한의 성의라고나 해야겠다.


2017. 1. 9.

 

 

 

 



 

 



산층층이

Clinopodium chinense var. shibetchense (H.Lev.) Koidz.

 

산과 들의 양지나 반그늘에 자란다. 높이 30~60cm.

줄기가 곧게 서며 전체가 녹색이고 잎 양면에 가는 털이 있다.

7~8월 개화. 꽃의 지름은 3mm 정도로 흰 바탕에 붉은 무늬가 있다.

 

 







탑꽃

Clinopodium gracile var. multicaule (Maxim.) Ohwi

 

높은 산지의 숲속에서 자란다. 높이 10~30cm.

줄기가 비스듬히 자라며 가지가 갈라지고 털이 있다. 6~8월 개화.

지름 3mm 정도의 꽃이 원줄기 끝과 상부의 잎겨드랑이에 핀다.

제주도에 주로 자생하고 일부 남부지방에 분포한다.


 






층꽃나무

Caryopteris incana (Thunb.) Miq.

 

산과 들의 양지에 나는 마편초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30~60cm.

줄기는 곧게 서고, 전체에 잔털이 있다. 잎 뒷면은 회백색이다.

8~9월 개화. 자잘한 꽃들이 층층이 피며 꽃술이 밖으로 길게 나온다. [이명] 층꽃풀, 난향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