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무엽란 중에 드물게 신비한 청보라색을 띠는 녀석을 만났는데...
이 식물을 '푸른제주무엽란'이라는 변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렇게 꽃잎을 벌리고 있는 개체는 처음 본다. 작은 벌붙이가 수분을 하는 것 같다.
이런 모습을 언제나 다시 볼 수 있을는지...
꽃잎을 벌렸던 꽃들은 비가 내리자 다 떨어져버렸다.
할 일을 마쳤는지 미련없이 뚝. 뚝. 뚝....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는 순채가 인물이 난다.
잎 마다 영롱한 물방울을 얹어 한 껏 아름다와지는 날...
그러나...수꽃은 꽃술이 빗물에 서로 엉켜붙어 비 맞은 모습이 좋지 않다.
암꽃은 비오는 날 그 단정한 용모를 잃지 않는다.
꽃대를 투명한 젤리가 싸고 있다.
색종이의 향연에 취해 수꽃이 쓰러지다.
이건 무슨 여뀌일까?
연못 옆 정자에서 사진 그만 찍고 막걸리 한 잔 하고가시오~~~ 하고 생면부지의 여행자들이 부른다.
비오는 연못가에서 막걸리 두 잔으로 타인이 지인이 되었다.
나나벌이난초... 너의 벌이는 어쨌거나 나나 벌이가 좋으면 그만이다?
산매자나무 꽃이 피기 시작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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