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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1/한여름의 숲과 들

역사적 러브스토리에 등장하는 마

 

 

 

Dioscorea batatas Decne.

 

산 가장자리에 나는 마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덩이뿌리는 굵으며 땅 속 깊이 들어가고 줄기는 자주색이다.

잎겨드랑이에 육아(肉芽)가 있다. 암수딴그루식물.

6~7월 개화. 수꽃꽃차례는 곧게 서고 암꽃은 밑으로 처진다.

뿌리를 약용 또는 식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당마, 참마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다.

서동(薯童)은 백제 30대 왕인 무왕(武王)의 어릴 적 이름으로

마(서여, 薯蕷)를 캐서 팔았기 때문에 그리 불렀다고 한다.

그는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신라로 숨어들어가서, 마를 팔면서 서라벌에 노래를 퍼뜨렸다.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정을 통하고

서동님을 몰래 밤에 안고 간다.

 

이 ‘서동요’(薯童謠)가 서라벌에 널리 퍼지자,

조정은 공주를 멀리 귀양을 보내기로 했고,

왕후는 순금 한 말을 주어 노자로 쓰게 했다.

공주의 귀양길에 서동이 나타나 모시기를 청하자,

공주는 믿음직한 서동에게 첫눈에 반하여 정을 통했고,

그 후에야 서동요가 불리어진 내력을 알게 되었다.

 

마음이 맞은 둘이 백제로 들어와 살아갈 궁리를 할 때,

공주가 모후에게 받은 금을 꺼내 놓자, 서동은 껄껄 웃으며

자기가 마를 캐던 곳에는 금을 산더미처럼 묻어놓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을 긴급택배로 하룻밤 사이에 진평왕에게 보낸다.

공주를 불법납치해온 데 대한 미안한 마음과

결혼을 허락해달라는 예물로 많은 금을 보냈던 듯하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는 모호하나,

삼국시대에도 마를 식용하거나 약용했던 듯하다.

마는 산우(山芋) 또는 서여(薯蕷)라고도 하며,

뿌리가 굵은 덩어리거나 손바닥 모양이고 땅속 깊이 있다.

 

마의 덩이뿌리는 한방에서 산약(山藥)이라고 하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정력을 강화시키고, 설사를 멎게 하는 등

여러 가지 병증에 약리작용이 있다고 한다.

뿌리에 전분이 많아서 흉년에는 훌륭한 구황식물이 되기도 했다.

 

여러 종류의 마 중에서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우는 단풍마는

덩굴로 나무를 높이 감고 올라가서 황금빛 꽃차례를 늘어뜨린다.

선화공주가 서동 앞에서 쏟아 놓았던 순금 한 말이나

진평왕에게 보냈던 금붙이가 쏟아지는 모양으로 핀다.

 

 

2013. 9. 13. 꽃 이야기 328.

 

단풍마 (위의 사진)

Dioscorea quinqueloba Thunb.

 

산이나 들에 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전체에 거친 털이 있고, 잎은 손바닥모양 5~9 갈래이다.

7~8월 개화. 뿌리를 약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국화마

* 국화마는 털이 없고 잎은 5~7갈래로 갈라진다.

 

 

 

 

 

 

 

 

각시마

Dioscorea tenuipes Franch. & Sav.

 

산지에 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굵은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열매에 날개가 3개 달린다.

7~8월 개화. 한국(남부),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애기마

*도꼬로마는 각시마와 비슷하나, 열매에 날개가 1개 달린다.

 

 

 

 

 

 

둥근마

Dioscorea bulbifera L.

 

산지에 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덩이뿌리가 크고 둥근 모양으로 지름 5~8cm이다.

8~10월 개화. 덩이뿌리는 약용 또는 식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쓴감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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