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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1/신록의 계절에....

야성미가 넘치는 엉겅퀴

 

 

엉겅퀴

Cirsium japonicum var. maackii (Maxim.) Matsum.

 

들에 나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50~100cm.

줄기에 흰 털이 있어 녹회색으로 보인다.

6~8월 개화. 어린순은 식용, 성숙한 식물체는 약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가시나물, 가시엉겅퀴, 항가새

 

 

 

 

 

 

야생은 약육강식의 거친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 사는 야생화를 영어로는 wild flower라고 한다.

야성적인 모양의 꽃과 날카로운 가시가 돋친 엉겅퀴는

더욱 야성스럽게 '와일드'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엉겅퀴의 꽃은 놀라우리만치 정교하다.

엉겅퀴의 꽃 한 송이는 수백 개의 꽃이 모여 있는 공동체로,

그 하나하나의 꽃은 길이가 1cm 정도이고 이쑤시개보다 가늘다.

꽃 하나의 구조는 수술이 보호막처럼 암술을 감싸고 있으며,

미숙한 암술과 수술사이의 공간에 하얀 꽃가루가 들어있다.

 

이 꽃은 곤충이 앉을 때만 수술이 수축하여 꽃가루를 밀어내므로

어떤 식물보다도 경제적으로 꽃가루를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 꽃가루를 다 내놓은 다음에는 암술이 완전히 성숙해서

다른 꽃의 꽃가루를 받는 방법으로 근친교배를 피하고 있다.

엉겅퀴는 수분이 끝나면 여느 국화과의 식물과 마찬가지로

씨앗을 하얀 털에 달아서 바람에 날려 보낸다. 

 

 

엉겅퀴는 피를 잘 엉키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지혈제 외에도 감기, 백일해, 고혈압, 장염, 신장염 등에 효과가 있고

가시가 나오기 전의 어린잎과 줄기는 나물과 짱아찌를 만들어 먹는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우리나라에 민주화 투쟁이 한창일 때는

붉은 꽃과 날카로운 가시가 ‘민중의 저항’을 상징하기도 했었다.

 

엉겅퀴의 가시는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다.

유난히 가시가 드센 엉겅퀴는 제주도에서 자라는 가시엉겅퀴와 바늘엉겅퀴다.

엉겅퀴라는 식물이 원래 가시가 두드러진 식물이라서

앞에 붙은 '가시'니 '바늘'이니 하는 수식어가 사족 같지만,

이 두 엉겅퀴는 볼수록 촘촘하고 날카로운 가시를 달고 있다.

제주도는 초원이 넓고 기후가 온난해서 초식동물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울릉도와 강원도의 산에 나는 엉겅퀴는 가시가 거의 없고 잎이 부드럽다.

강원도 정선과 영월의 험한 산지에 고려엉겅퀴가 난다.

흔히 곤드레나물이라고 부르는 이 엉겅퀴는 잎에 가시가 없다.

울릉도의 물엉겅퀴도 이 고려엉겅퀴처럼 가시가 없어 나물로 먹는다.

울릉도에는 산이 험해서 초식동물은커녕 네발짐승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도 주변에 적이 많으면 성격이 까칠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식물이나 사람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2010. 2. 17. 꽃 이야기 315.

 

 

 

 

 

 

 

큰엉겅퀴

Cirsium pendulum Fisch. ex DC.

 

주로 낮은 지대의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2m. 잎이 깃 모양으로 깊게 갈라진다.

7~10월 개화. 꽃이 아래를 보고 핀다. 어린잎은 식용.

한국, 일본, 중국 동북 지방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장수엉겅퀴

 

 

 

 

 

 

 

도깨비엉겅퀴

Cirsium schantarense Trautv. & Mey.

 

깊은 산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50~150cm.

잎은 얕게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약한 가시가 있다.

7~9월 개화. 꽃이 아래를 보고 핀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한국(지리산 이북), 중국 동북 지방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부전엉겅퀴, 수그린엉겅퀴, 큰엉겅퀴

 

 

 

 

 

고려엉겅퀴

Cirsium setidens (Dunn) Nakai

 

산이나 들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m 가량.

잎 가장자리에 가시모양의 톱니가 있다.

7~10월 개화. 어린잎을 식용하며 재배하는 곳도 많다.

한국 특산 식물.

[이명] 곤드래, 구멍이, 도깨비엉겅퀴

 

 

 

 

 

 

 

물엉겅퀴

Cirsium nipponicum (Maxim.) Makino

 

산자락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2m.

잎의 길이가 20~30cm로 넓고 크다.

8~10월 개화. 어린잎을 식용하며 재배하기도 한다.

한국(울릉도),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섬엉겅퀴, 울릉엉겅퀴

 

 

 

 

 

 

 

정영엉겅퀴

Cirsium chanroenicum (L.) Nakai

 

높은 산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50~100cm.

잎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침 모양의 톱니가 있다.

7~8월 개화. 황백색의 꽃이 핀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지리산 정령치 부근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주로 남부지방의 높은 산에서 자란다.

 

 

 

 

 

 

버들잎엉겅퀴

Cirsium lineare (Thunb.) Sch.Bip.

 

낮은 산자락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50~100cm.

줄기가 가늘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잔가시가 있다.

8~10월 개화.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넓은잎버들엉겅퀴, 솔엉겅퀴

 

 

 

 

 

 

 

 

바늘엉겅퀴

Cirsium rhinoceros (H.Lev. & Vaniot) Nakai

 

한라산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50cm 가량.

잎은 깃 모양으로 촘촘하게 갈라지고 가시가 억세며,

총포에도 가시가 촘촘히 난다.

7~8월 개화. 한국(제주, 보길도) 특산 식물.

[이명] 탐라엉겅퀴

 

 

 

 

 

 

 

 

가시엉겅퀴

Cirsium japonicum var. spinossimum Kitam.

 

제주도의 풀밭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보통 엉겅퀴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나 엉겅퀴보다 키가 작고

가시가 촘촘하고 억세다. 제주도에서는 이 풀을 보면

소가 뒷걸음친다고 하여 '소왕'이라고도 한다.

7~8월 개화.

 

 

 

 

 

 

 

 

서양가시엉겅퀴

Cirsium vulgare (Savi) Ten.

 

근래에 우리나라에 유입된 귀화식물이다.

줄기에 굵고 길며 날카로운 가시가 두드러진다.

 

 

 

 

 

 

 

지느러미엉겅퀴

Carduus crispus L.

 

산이나 들에 나는 두해살이풀. 높이 1m 가량.

줄기에 지느러미 같은 날개와 가시가 발달해있다.

5~10월 개화. 어린잎과 연한 줄기는 식용, 전초는 약용.

한국, 동아시아, 시베리아,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엉거시, 지느레미엉겅퀴

* 다른 엉겅퀴들과는 달리 지느러미엉겅퀴속으로 분류되며

우리나라에서는 1속 1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