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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1/신록의 계절에....

그리운 사람의 모습 은난초

 

은난초

Cephalanthera erecta (Thunb.) Blume

 

낮은 산지의 잡목 숲에 나는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10~60cm. 줄기는 곧으며 잎은 어긋난다.

5~6월 개화. 이삭모양꽃차례에 3~10개의 꽃이 핀다.

입술꽃잎 아래에 거가 있으며 끝이 뾰족하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은란(북한명)

 

 

 

 

 

 

꽃들은 저마다 다르고 사람 또한 그러하다.

화려함을 뽐내는 꽃도 있고 작고 소박한 꽃도 있듯이

사람의 느낌이나 모습도 그렇게 다양하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듯이 그러한 꽃도 있다.내게는 은난초가 바로 그런 꽃이다.

 

은난초는 아름다운 침묵을 가진 사람을 닮아서

말 대신 조용한 미소를 띠는 그런 꽃을 피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말빚을 지고 있는가.

말은 꼭 필요한 경우이거나 타인을 기쁘게 하거나

진실을 말해야 할 때가 아니면 절제해야 한다.

말이 많아서 좋은 일이 일어나는 건 기적이다.

 

은난초의 모습은 단아하며 질박하다.

키가 크지도 작지도 않으며 기품이 있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를 치지 않으며

수수한 꽃차례와 너댓 장의 잎이 전부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중용이 있다.

 

 

꽃의 색과 모양이 되바라지거나 속되지 않다.

벌 나비를 유혹하려는 어떤 신호도 보이지 않는다.

그 이름처럼 은은한 느낌 그 자체일 뿐이다.

누구의 도움을 바라지 않으며 자족하는 모습이다.

 

은난초는 무리지어 자라지 않아서 좋다.

군자는 패거리의 힘으로 세력을 만들지 않듯이

숲속 풀들 중에서 키는 작아도 홀로 빛나고,

그 기품은 군계일학처럼 우뚝하다.

 

은난초는 멀리도 가까이도 아닌 그런 곳에 산다.

너무 멀리 있지 않아서 찾아보기에 애로가 없고,

가까운 곳에 있지도 않아서 늘 보는 지루함도 없다.

좋은 계절에 두어 번의 해후로 일 년이 족하다.

 

은난초는 단아하고 고요하며 은은한 기품이 있어서

해마다 만나고 싶은 그리운 사람 같은 꽃이다.

 

 

2013. 9. 7. 꽃 이야기 316.

 

 

 

 

 

 

 

 

 

은대난초

Cephalanthera longibracteata Blume

 

잡목 숲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0~50cm.

줄기는 곧게 서며, 잎이 나는 자리에서 약간 지그재그로

꺾인다. 잎 끝이 꽃보다 높이 올라가는 경우가 보통이다.

5~6월 개화. 짧고 뭉뚝한 거가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댓잎은난초, 은대난, 은대란(북한명)

 

 

 

 

 

 

꼬마은난초

Cephalanthera erecta var. subaphylla (Miyabe & Kudo) Ohwi

 

활엽수 밑의 습한 숲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5~15cm.

줄기는 곧게 서고 1~2장의 작은 잎이 난다.

4~5월 개화. 3~6개의 꽃이 달린다.

한국(남부),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김의난초

Cephalanthera longifolia (L.) Fritsch, Oesterr.

 

양지바른 풀밭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50~70cm.

줄기는 가늘고 곧게 서고, 잎은 어긋나며 4~7개이다.

4~5월 개화. 거가 매우 짧으며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한국,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금난초

Cephalanthera falcata (Thunb.) Blume

 

낮은 산지의 잡목 숲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20~50cm.

줄기는 곧게 서며, 잎은 어긋나며 4~10개이다.

4~6월 개화. 거는 원뿔 모양으로 길이 3mm, 뭉뚝하다.

한국(중부 이남),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금란(북한명), 금란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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