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나들이 2/바닷가에 피는 꽃

사철쑥에 기생하는 초종용

 

초종용

Orobanche coerulescens Stephan

 

바닷가 모래땅에 나는 열당과의 여러해살이 기생식물.

높이 10~30cm. 사철쑥의 뿌리에 기생한다.

5~6월 개화. 원줄기를 약용(강장, 강정제)한다.

한국(전역), 일본, 중국, 시베리아, 동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갯더부살이, 사철쑥더부살이, 쑥더부살이, 열당 등.

* 멸종위기종 2급

 

 

 

 

 

초종용은 사철쑥의 뿌리에 기생하는 식물이다.

사철쑥은 바닷가나 냇가의 모래땅에 흔한 풀이고,

간경화나 간암 등에 좋다고 알려진 약초이다.

 

초종용은 좋은 약초의 뿌리에 기생뿌리(기생근)를 꽂아

그 진수를 빨아먹어서 그런지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여겨졌다.

‘갯더부살이’나 ‘사철쑥더부살이’라는 우리말 이름을 두고

뜻도 잘 모를 ‘초종용’(草蓗蓉)이라는 이름을 쓰는 까닭은

한약재이름으로 수 백 년 동안 써내려왔기 때문일 게다.

 

초종용은 모래색 줄기에 보라색 꽃을 달고 있을 뿐,

잎이 없고 식물체의 어느 부분에도 초록색이 없다.

이와 같은 기생식물은 광합성, 즉 노동을 하지 않고

다른 식물에 붙어 양분을 가로채서 살아간다.

 

(초종용은 바닷가나 하천의 모래땅에 사는 사철쑥의 뿌리에 기생한다. 제주 모슬포)

 

초종용과 아주 비슷한 백양더부살이라는 식물이 있다.

백양사 부근에서 처음 발견되어서 이름에 ‘백양’이 붙었는데,

요즘은 다른 지방에서도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그리고 두메오리나무에 기생하는 오리나무더부살이가 있고,

울릉도에는 너도밤나무의 뿌리에 기생하는 개종용이 있다.

개종용의 다른 이름은 ‘산더부살이’다.

 

이렇게 모든 기생식물의 이름에 ‘더부살이’가 들어가다 보니

자칫 더부살이는 기생(寄生)이라는 등식으로 인식될까 염려가 된다.

‘더부살이’라는 말에는 남에게 얹혀산다는 뜻도 있지만,

원래의 의미는 남의 집에서 먹고 자면서 일을 하며

그 대가로 삯을 받는 일이나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더부살이’는 기생(寄生)한다는 의미보다는

더불어 사는 인간적인 상호관계의 의미가 더 큰 말이다.

 

반세기 전만하더라도 집집마다 보통 머슴 한 둘이 있었다.

그 무렵에는 형편이 넉넉해서 머슴과 식모를 둔 집 보다는

오갈 데 없는 불쌍한 사람을 더부살이로 데리고 산 경우가 많았고,

주종관계가 없지는 않았으나 가족과 같은 정이 더 깊었다.

 

요즘은 기생식물의 이름에나 ‘더부살이’가 남아있다 보니,

어려운 사람을 보살피던 원래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 듯하다.

 

 

2013. 9. 5. 꽃 이야기 311.

 

 

 

 

 

 

 

 

 

 

백양더부살이

Orobanche filicicola Nakai

 

초종용과 비슷하나 아래 꽃잎에 흰 줄무늬가 있다.

초종용은 사철쑥에, 백양더부살이는 쑥에 기생한다.

한국 특산식물. 전북 정읍, 제주도 대정읍 일대에 자생한다.

[이명] 쑥더부사리

 

 

 

 

오리나무더부살이

Boschniakia rossica (Cham. & Schltdl.) B.Fedtsch.

 

두메오리나무에 기생하는 한해살이풀. 높이 15~30cm.

전체가 황갈색이며 다육질이다.

7~8월 개화. 전초를 약용한다. (강장약)

한국(북부) 등 북반구의 온냉대 지역에 분포한다.

[이명] 오리나무더부사리, 육종용(肉蓗蓉)

 

 

 

 

개종용

Lathraea japonica Miq.

 

산지의 숲에 나는 현삼과의 여러해살이 기생식물.

높이 10~20cm. 전체가 백색으로 약간 갈자색을 띤다.

4~5월 개화. 한국(울릉도, 제천),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산더부살이(북한명), 산더부사리

* 열당과로 분류한 자료도 있으나 여기서는

국가표준식물목록을 따랐음.

 

'꽃나들이 2 > 바닷가에 피는 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닷가에 피는 꽃  (0) 2013.10.09
해국  (0) 2013.10.09
말채찍을 닮은 풀, 마편초   (0) 2013.08.15
학대받는 식물, 갯패랭이꽃  (0) 2013.08.01
나를 부끄럽게 하는 낚시돌풀  (0) 2013.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