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같은 진달래의 작은 형제들

 

담자리참꽃

Rhododendron lapponicum subsp. parvifolium var. alpinu

 (Glehn) T.Yamaz.

 

해발 2000미터 이상의 고산 초원에 나는 진달래과의 낙엽 관목.

높이 10~15cm. 6~7월 개화. 꽃의 지름 1.3~2cm.

한국(평북, 함북), 중국 동북 지방,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담자리참꽃나무, 담자리꽃나무, 애기황산참꽃

 

 

 

 

 

 

백두산 고산화원의 봄은 담자색(淡紫色)으로 온다.

담자색은 아홉 달의 창백한 겨울 끝에 도는 반가운 혈색이다.

이 꽃밭에 갖가지 색의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지만

멀리서 보는 백두산의 봄은 맑은 자주색(淡紫色)이다.

 

이 색은 백두산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담자색의 참꽃이 수놓아 만든 카페트의 색이다.

비슷한 이름의 '담자리꽃나무'도 동시에 꽃을 피운다.

담자리꽃나무는 상아색의 꽃을 피워서 담자리참꽃을

돋보이게 하지만 같은 진달래과의 식물은 아니다.

 

노랑만병초도 이 무렵에 큰 무리를 지어 핀다.

이름은 달라도 이들은 대체로 풀꽃 높이로 산다.

백두산의 수목한계선은 해발 이천 미터 정도다.

이보다 높은 곳에서 키 큰 나무로 살다가는

거센 바람에 견디지 못하므로 이곳의 꽃나무들은

키를 낮추어 줄기를 그물처럼 얽어서 살고 있다.

 

 

 

'담자리참꽃'이 시들 무렵 ‘좀참꽃’이 핀다.

그 이름은 작은 참꽃이나 꼬마 진달래라는 뜻이다.

좀참꽃과 같은 시기에 꽃이 피는 가솔송도 작은 나무이다.

수목한계선의 아래쪽 숲에는 몸에 좋다고 하는

황산차, 백산차, 월귤, 들쭉나무들이 자란다.

 

우연인지 몰라도 이들은 모두 진달래과에 속한다.

진달래는 사람 키와 엇비슷한 떨기나무(灌木)이지만

백두 고산화원에서는 작은 풀꽃만한 높이로 살고 있다.

그리 보면 환경에 따라 모양과 크기를 달리 할 뿐,

삼천리 방방곡곡에 진달래가 살지 않는 곳이 없다.

 

진달래는 선조들이 ‘참꽃’이라고 부르며 사랑했던 꽃이다.

봄철에는 꽃잎을 떡이나 전에 얹어서 먹는 풍류도 즐겼다.

백두산 꼭대기의 여러 가지 참꽃들로부터 한라산의 철쭉까지

진달래와 그 형제자매들이 이 땅을 수놓고 있다.

중국이나 인도가 고향이라는 나라꽃 '무궁화'보다는

진달래야 말로 우리의 ‘참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3. 4. 13. 꽃 이야기 236.

 

 

 

 

 

좀참꽃 [진달래과] Rhododendron redowskianum Maxim.

 

해발 2000m 이상의 고지대에 나는 낙엽소관목. 높이 10cm 가량. 줄기는 옆으로 눕고 햇가지 끝에 꽃을 한 송이씩 단다. 6~7월 개화.

꽃의 지름 2cm 가량. 한국(북부), 중국 동북 지방, 동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두메참꽃나무, 멧참꽃나무, 좀참꽃나무

 

 

 

 

노랑만병초  [진달래과] Rhododendron aureum Georgi

 

고산에 나는 상록 소관목. 높이 30cm 가량. 잎은 가죽질이고 타원형이다. 5~7월 개화. 꽃은 줄기 끝에 5~8송이씩 깔때기 모양으로 달린다.

꽃의 지름 3~4cm. 한국(설악산 이북), 일본, 중국 동북 지방, 몽골,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노랑뚝갈나무, 들쭉나무 등

 

 

 

담자리꽃나무 [장미과] Dryas octopetala var. asiatica (Nakai) Nakai

 

고산의 정상 부근에 나는 소관목. 높이 10cm 가량. 땅을 기는 줄기로 번식한다.

6~7월 개화. 꽃의 지름 2cm 정도. 한국(북부), 일본, 중국 동북 지방 등지에 분포한다.

 

 

 

좁은백산차 [진달래과]

Ledum palustre var. decumbens Aiton

 

고산의 숲 밑에 나는 소관목. 높이 15~70cm.

백산차와 닮았으나 잎이 짧고 좁으며, 잎 뒷면에 털이 없다.

5~7월 개화. 꽃의 지름 7~10mm.

한국, 일본, 시베리아,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가는잎백산차, 애기백산차

 

 

 

가솔송 [진달래과]

Phyllodoce caerulea (L.) Bab.

 

고산 지대에 나는 상록 소관목. 높이 10~25cm.

줄기 밑이 옆으로 눕는다. 7~8월 개화.

꽃은 홍자색 단지모양으로 묵은 가지 끝에 달린다.

한국(북부), 북반구의 추운 지역에 분포한다.

 

 

 

월귤 [진달래과]

Vaccinium vitis-idaea L.

 

높은 산의 정상 부근에 나는 상록 소관목.

높이 5~30cm. 뿌리 줄기가 옆으로 뻗는다.

6~7월 개화. 잎은 약용, 열매는 식용한다.

한국, 일본, 북반구의 냉대지방에 분포한다.

[이명] 땃들쭉, 땅들쭉, 월귤나무, 큰잎월귤나무 

 

 

넌출월귤 [진달래과]

Vaccinium oxycoccus L.

 

 

고원 습지의 이끼 속에 나는 상록 소관목.

줄기는 철사같이 가늘고, 옆으로 기며 길이 20cm 가량.

6~7월 개화. 열매를 식용한다.

한국, 일본 등 북반구의 냉대지방에 분포한다.

[이명] 덩굴월귤, 덩굴땅들쭉

 

 

 

장지석남

Andromeda polifolia f. acerosa C.Hartm.

고원습지에 나는 진달래과의 상록 소관목. 높이 10~30cm.

원줄기는 약간 옆으로 눕고, 털이 없으며 분백색을 띤다.

5~6월 개화. 꽃은 단지 모양으로 길이 5~6mm.

한국(함남, 함북) 및 북반구의 서늘한 지역에 분포한다.

[이명] 대택석남, 사할석남, 선애기진달래, 화태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