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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1/신록의 계절에....

벌깨덩굴의 아름다운 삶

 

벌깨덩굴

Meehania urticifolia (Miq.) Makino

 

산지의 그늘에서 나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15∼30cm.

향기가 나며 줄기는 사각이고 5쌍 정도의 잎이 달린다.

5월 개화. 어린순은 식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북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벌개덩굴

 

 

 

 

 

 

대다수의 꽃들은 곤충들과 양보 없는 거래를 한다.

꿀을 미끼로 꽃가루를 묻혀갈 수밖에 없도록

꽃의 모양을 만들었고 그 크기는 곤충의 몸에 빠듯하다. 

그중에 고약한 꽃은 주는 것도 없이 단순히 암컷의 모양이나

냄새만을 풍겨서 곤충에게 보수도 없이 노동을 시키기도 하고,

심부름이 싫은 곤충은 꿀만 훔쳐가려고 도굴 작업을 한다.

 

그러나 벌깨덩굴은 여느 식물들처럼 쪼잔하지 않다.

다른 꽃들이 곤충들과 거래를 하는 노점상 같은 곳이라면

벌깨덩굴의 꽃은 곤충들의 쉼터나 보금자리처럼 넓은 곳이다.

벌깨덩굴은 한 줄기에 너댓 개의 큼직한 꽃을 달고 있는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갖가지 곤충들이 들어가 쉬고 있다.

 

꽃마다 다른 곤충이 들어있다시피 해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어떤 꽃에는 음흉한 거미가 숨어서 순진한 손님을 노리고 있다.

꽃 속에 있는 여러 가지 곤충들은 별로 바빠 보이지가 않는다.

벌깨덩굴의 꽃은 굳이 꽃가루 배달은 하지 않아도 되니,

그저 비나 이슬도 피하고 고단한 몸 푹 쉬었다 가라고 한다.

 

 

‘벌깨’는 참깨나 들깨의 꽃과 닮은 들에 나는 식물이거나,

 벌이 즐겨 찾는 깨라는 느낌을 주는 이름이다.

벌깨덩굴은 꽃이 필 때는 덩굴이 보이지 않는다.

꽃이 질 무렵에 덩굴을 죽죽 뻗어서 덩굴이 땅에 닿으면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이듬해에 새로운 줄기를 올린다.

 

벌깨덩굴은 곤충들에게만 번식을 의존하지 않으면서

어느 곤충에게나 꿀과 보금자리를 넉넉하게 베풀고

스스로의 힘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식물이다.

 

오월의 숲속은 온통 벌깨덩굴의 세상이 된다.

신록 사이로 햇빛이 부서져 내리고 보랏빛 요정들은 춤을 춘다.

넉넉하게 베풀고 스스로는 성실한 벌깨덩굴은

그렇게 번성하고 축복받아 마땅한 식물이다.

 

다윈은 ' 언제든 서로 돕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는 개체가 많은 종이
거의 모든 종을 누르고 승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것이 자연선택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2013. 2. 18. 꽃 이야기 162

 

 

 

 

 

 

긴병꽃풀

Glechoma grandis (A.Gray) Kuprian.

 

산과 들의 습한 양지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5~20cm.

4~5월 개화. 꽃의 길이 15~25mm.

전초를 해열제, 이뇨제로 약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동북 지방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덩굴광대수염, 조선광대수염, 참덩굴광대수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