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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1/아지랭이피는 들녁

솜방망이와 여러 가지 방망이들

 

솜방망이

Tephroseris kirilowii (Turcz. ex DC.) Holub

 

산지나 들의 풀밭에 나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30~50cm.

전체에 솜털이 밀생하며, 뿌리에서 나는 잎은 뭉쳐 나고

줄기에서 나는 잎은 듬성듬성 붙고 위로 갈수록 작아진다.

4~5월 개화. 어린순을 식용한다.

한국(전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구설초, 들솜쟁이, 산방망이, 소곰쟁이

 

 

 

 

무슨 방망이라는 이름이 붙은 꽃들이 몇 가지가 있다.

솜방망이, 국화방망이, 쑥방망이 뭐 이런 것들인데,

이 꽃들은 대체로 아랫줄기가 허전한 반면에 꽃차례는 풍성하다.

방방이는 손잡이 쪽이 가늘지만 끝이 무거운 도구이므로,

그리 보면 꽃이 왜 방망이들이 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방망이에는 인간에게 묘한 쾌감을 주는 물리적 원리가 있다.

즉 방망이의 길이만큼 회전 반경을 늘여서 원심력을 키우고,

끝에 무게를 달아서 자신의 힘을 크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원시인들도 사냥과 농사에 방망이를 썼을 것이다.

요즈음 야구방망이까지 그 모양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판사들이나 무슨 의장들이 땅땅 두드리는 방망이는

지엄한 권위의 소리를 내려고 망치 모양을 하고 있다.

 

아낙들이 빨래를 하느라 수천 년을 해온 방망이질은

피할 수 없는 노동이었지만 스트레스도 꽤 풀었을 법하다.

소원을 이루어주는 도깨비방망이와 요술방망이도 있었다.

인간의 방망이는 노동과 권력과 쾌감과 관련이 되지만

조물주는 그런 목적으로 꽃방망이를 만든 것 같지는 않다.

 

 

인간이 그랬듯이 조물주도 여러 가지 꽃방망이를 만들었다.

방망이 이름이 붙은 꽃 중에는 솜방망이가 가장 먼저 핀다.

봄볕이 잘 드는 풀밭이나 무덤 주변에서 흔히 자라는 꽃이다.

솜방망이는 줄기와 잎이 분을 바른 듯한 솜털로 싸여 있고,

꽃이 지면 솜털 같은 씨앗이 벙글어서 제대로 솜방망이가 된다.

 

어느 시 구절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는가.

꽃이 흔들리며 핀다는 말은 시적인 표현이기도 하지만

흔들리는 것은 수분을 꽃까지 끌어올리는 펌프질이다.

꽃방망이가 커야 가벼운 바람에도 잘 흔들리고,

잘 흔들려야 물과 양분이 쑥쑥 올라갈 것이다.

조물주가 일 없이 방망이를 만들었겠는가. 

 

꽃방망이 중에서 한 가지 해괴한 것이 평양의 붉은 꽃방망이다.

백성들이 눈물을 흘리며 이 방망이를 흔들어 대는 모습은

이상한 나라의 기묘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보인다. 

 

 

2013. 2. 4 꽃 이야기 143

 

 

 

 

 

민솜방망이

Tephroseris flammea var. glabrifolius Cufod.

 

높은 산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50~60cm.

줄기에 거미줄 같은 솜털이 밀생하여 분백색으로 보인다.

뿌리에서 난 잎은 긴 타원형으로 꽃이 필 때 말라 죽는다.

7~8월 개화.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민산솜방망이, 민솜방맹이

 

 

 

 

 

 

 

 

 

 

 

물솜방망이

Tephroseris pseudosonchus (Vaniot) C.Jeffrey & Y.L.Chen

 

솜방망이와 닮았으나 습지에서 높이 1m 가까이 자란다.

솜방망이보다 밑동의 잎이 더 크고, 솜털이 약간 있거나 없다.

4~6월에 개화. 어린순은 식용한다. 한국, 일본 등에 분포한다.

[이명] 물방망이, 솜쑥방망이, 쑥방망이

 

 

 

 

 

 

 

 

 

 

 

바위솜나물

Tephroseris phaeantha (Nakai) C.Jeffrey & Y.L.Chen

 

높고 깊은 산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5~30cm.

전체에 거미줄 같은 털이 밀생한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방사상으로 퍼지며 작고 긴 타원형이다.

솜방망이와 같은 속이나 ‘솜나물’이름이 붙어서 혼란스럽다.

6~8월 개화. 한국(강원도 이북), 일본, 중국 동북 지방에 분포.

[이명] 두메솜나물, 백두산솜나물, 두메솜방망이(북한)

 

 

 

 

 

 

 

 

 

쑥방방이

Senecio argunensis Turcz.

 

산지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m 가량.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이 1~2회 새깃 모양으로 갈라진다.

8~9월 개화. 한국(전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

[이명] 가는잎쑥방망이, 쑥방맹이, 털쑥방망이

 

 

 

 

 

 

 

 

 

금방망이

Senecio nemorensis L.

 

산지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m 가량.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는 곧게 서며,

줄기에서 난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짧고,

잎 가장자리에 작지만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7~8월 개화. 한국(제주도 한라산, 중 북부지방),

일본, 중국, 시베리아,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대륙금망이, 산쑥방맹이

 

 

 

 

 

 

 

 

 

국화방망이

Sinosenecio koreanus (Kom.) B.Nord.

 

산지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m 가량.

전체에 털이 조금 있고, 줄기는 곧게 선다.

뿌리에 가까울수록 잎자루가 길고, 끝이 뾰족하고

잎 가장자리에 크고 거친 톱니가 있다.

5~7월 개화.

한국 (추풍령 이북), 중국 동북 지방에 분포한다.

[이명] 고려쑥방맹이, 파방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