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경불알
Codonopsis ussuriensis (Rupr. & Maxim.) Hemsl.
숲 속에 자라는 초롱꽃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줄기에 잎이 4장씩 뭉쳐나며 그 중 한 장이 작다.
7~9월에 개화. 꽃 안쪽에 반점이 없거나 희미하다.
뿌리는 둥글며 식용할 수 있으나 향기가 거의 없다.
한국(전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만삼아재비, 소경불알더덕, 알더덕
예전에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은 ‘눈 뜨고도 코 베어가는 세상’으로 바뀐 듯하다.
눈을 떠도 코를 베인다는데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오죽할까.
이런 속담을 생각하면 밑 터진 자루처럼 생긴 소경불알의 꽃이
알맹이를 도둑맞은 불알로 보여서 슬며시 웃음이 나오곤 했다.
그런데 더덕의 꽃도 소경불알의 꽃과 거의 비슷하므로
꽃 모양에서 소경불알의 이름이 유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소경불알과 더덕을 구별하는 방법을 대강 추려보면,
첫째, 더덕은 꽃 안쪽에 자주색 반점이 뚜렷하나 소경불알에는 희미하고,
둘째, 두 가지 식물 모두 잎줄기에 네 장의 잎이 달리지만
더덕은 잎 크기가 모두 같고 소경불알의 잎은 넷 중 하나가 작으며,
셋째, 소경불알에는 더덕 특유의 향기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산에서 이들을 만나면 말처럼 구분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꽃 안쪽에 있는 자주색 반점이 개체에 따라 변이가 많고,
잎의 크기도 서로 비슷한 듯 보이기도 하고 작은 듯도 보일 것이며,
더덕도 꽃이 필 때는 향기가 별로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두 가지 식물은 뿌리를 캐보면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
더덕의 뿌리는 인삼처럼 길쭉한 모양에 특유의 향기가 있고,
소경불알의 뿌리는 그야말로 불알처럼 둥근 모양에 향기가 없다.
게다가 막 캐내었을 때 묻어난 부엽토의 거무스레한 색깔하며
잔털이 많이 달려서 성인 남자의 그것과 영락없이 닮았다.
그런데 불알이면 불알이지 앞에 ‘소경’은 왜 붙였을까?
옛날에는 시각장애인을 ‘소경’ 또는 ‘봉사’라고 했는데,
분별력이 모자란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이기도 했다.
감각과 분별력이 무딘 사람이 그로 말미암은 잘못을 했을 때,
옛날에는 ‘아이구! 이 소경아....’라는 핀잔을 듣기 십상이었다.
두메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도 그런 말을 들어보았다.
열 살쯤 되어서는 소꼴도 베고 더덕이나 도라지도 캐오곤 했다.
더덕을 캐온 걸망에 이 불알처럼 생긴 뿌리가 몇 개 섞여있으면
‘아이구! 이 소경이 더덕을 캐러 가더니 불알까지 캐왔네....’
하고 집안이나 이웃의 어른들이 우스갯소리를 했었다.
‘소경불알’이란 분별력이 모자란 사람이 더덕을 캔다는 것이
불알 같은 것을 캐 온데서 유래되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 보았다.
2013. 2. 2. 꽃이야기 139
더덕
Codonopsis lanceolata (Siebold & Zucc.) Trautv.
숲속에 나는 여러해살이 덩굴 식물.
잎은 어긋나지만 서로 근접하여 네 장씩 뭉쳐나는 듯이 보인다.
8~9월에 개화하며, 꽃 안쪽에 짙은 자주색 반점이 있다.
뿌리는 도라지모양으로 향기가 진하고, 식용 또는 약용한다.
한국(전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참더덕
만삼
Codonopsis pilosula (Franch.) Nannf.
깊은 산에 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
전체에 털이 있으며 더덕과 같은 향기가 난다.
7~8월에 개화하며, 꽃이 연한 녹색을 띤 흰색에 가깝다.
뿌리는 도라지와 같으나 30cm 이상 자라고 식용 및 약용한다.
한국(지리산 및 중부 이북), 중국, 아무르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삼승더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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