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나들이 1/여름과 가을사이

산삼보다 더 좋다는 약초, 하수오

 

하수오

Fallopia multiflora (Thunb.) Haraldson

 

마디풀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뿌리가 뻗으면서 군데군데 덩이뿌리를 형성한다.

8~9월 개화. 괴근(적하수오)을 약용한다.

중국원산, 약용식물로 재배하던 것이 야화(野化)된 것이 많다.

 

 

 

 

 

 

 

언젠가 하수오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보고 스크랩을 해 두었다.

출처는 분명하지 않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라서 줄거리만 옮겨 본다.

 

『옛날 중국의 남쪽지방에 하(何)전아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워낙 병약하여 58세가 되도록 장가도 들지 못했다.

그가 어느 날 남녀가 사랑을 하는 모습처럼 얽힌 덩굴을 보고

홀로 사는 외로움도 달랠 심산으로 뿌리째 캐어왔다.

그날 밤, 하씨의 꿈에 신선이 나타나 이르기를

'그 약초는 하늘이 네게 내리는 보약이니 잘 달여 먹어라' 하였다.

하씨가 꿈에 본 신선의 말대로 이 뿌리를 정성껏 달여 먹었더니

과연 몸도 건강해 졌을 뿐만 아니라 흰 머리까지 도로 검어졌다.

그리하여 그는 나이 60에 장가를 가서 160세까지 건강하게 살았으며

아들 또한 이 약초를 꾸준히 달여 먹고 130세까지 장수했다고 한다.

'하수오'란 하(何)씨의 머리(首)가 까마귀(烏)처럼 검어졌다는 뜻이다.』

 

 

하수오는 고구마 같은 뿌리의 색이 붉어서 적(赤)하수오라고도 한다.

다시 말하자면 적하수오는 하수오와 다른 종이 아니라

약재로 쓰이는 하수오의 뿌리를 일컫는 말이다.

신체허약, 요통, 고혈압, 만성간염, 장염 등의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언젠가 호남지방에서 백년이 넘은 적하수오 10여 뿌리를 캤는데

그 시가가 1억이 넘었다고 하니 산삼과 비견될 만하다. 

 

몸에 좋은 비싼 보약으로 말하자면 어디 산삼이나 하수오 뿐이겠는가.

녹용, 웅담, 상황, 영지, 동충하초, 로얄제리... 열거하기도 벅차다.

그런데 이렇게 귀하고 비싼 보약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었던 사람들이

특별히 오래 살았다는 소리는 들어 본 일이 없다.

 

나에게는 그런 비싼 보약들보다도 더 좋은 보약이 많이 있다.

그것은 낙천적 생각과 밝은 웃음, 검소한 음식 맛있게 먹기,

자연과 인간에 대한 진솔한 사랑, 감동과 감사에 인색하지 않는 마음,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습관이나 취미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보약들은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으며

사용할수록 풍부해지는 것이며

어떠한 재난에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다.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 한 분도 '何首烏'를

그것을 먹는다고 "어찌 머리가 검어지랴"로 풀이하셨다.

 

2013. 2. 3.

꽃이야기 140.

 

 

 

 

 

나도하수오

Fallopia ciliinervis (Nakai) Hammer

 

높은 산지에 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길이 2m 가량.

하수오에 비해 잎에 주름이 많고 길쭉하며

꽃이 수직으로 서는 경향이 있다. 6~8월 개화.

한국, 중국 동북지방에 분포한다.

[이명] 하수오

 

 

 

 

 

 

 

 

 

 

 

삼도하수오

Fallopia koreana B.U.Oh & J.G.Kim

 

높은 산지에 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1990년대 초반 경상, 전라, 충청도의 경계가 만나는 민주지산 일대에서

처음 발견되어 삼도하수오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한국 특산식물이다.

7~8월 개화. 민주지산, 덕유산, 황학산, 지리산 등에서 주로 발견된다.

 

 

 

 

 

 

 

 

 

 

 

큰조롱

Cynanchum wilfordii (Maxim.) Hemsl.

 

하수오와 식물분류계통이 다른 박주가리과의 식물이나,

한약재명에서 큰조롱의 뿌리를 '백하수오'라고 하므로

약간의 혼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