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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1/가을에 피는 꽃

산에는 산부추, 강에는 강부추

 

산부추

Allium thunbergii G.Don

 

양지바른 산자락에 나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30~60cm.

잎의 지름은 2~5mm. 흰빛이 도는 녹색, 잎의 단면은 삼각형이다.

8~9월 개화. 비늘줄기와 어린순은 식용한다.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맹산부추, 산달래, 왕정구지, 참산부추 등.

 

 

 

 

 

야생 부추의 종류를 찾아보니 무려 스무 가지나 되었다.

산부추, 강부추, 돌부추, 한라부추, 두메부추, 갯부추...등의 이름들은

대체로 이들이 자라는 환경에 따라서 붙여진 듯하다.

 

이 부추들 중에 산부추가 가장 만나기 쉬워,

우리나라 어느 산에서나 볕이 잘 드는 비탈에서 볼 수 있다.

특히 고운 자주색 꽃을 피우는 가을철에 눈에 잘 들어온다.

어느 자료에는 이 산부추의 옛 이름이 스물세 가지나 있었다.

그 이름들은 오랜 세월동안 우리 조상들의 삶을 도와서 받은 훈장들이다. 

 

(한탄강변의 강부추)

 

그 많은 옛 이름 중에서 파옥초(破屋草)라는 별명이 재미있다.

산부추가 양기를 북돋우는 기양(起陽)효과가 영험하여

밤낮없이 요란하게 그 일에만 몰두하여 집이 부서진다는 이름이다.

이 과장된 이름은 아마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이름인듯하다.

 

여러가지 야생 부추들 중에서 나는 겨우 세 가지만 알고 있다.

산에서 만나면 산부추, 강가에서 보면 강부추,

한라산 자락에서 만나면 한라부추라고 아는 정도다.

 

야생 부추들의 이름을 잘 아는 분에게

이 비슷비슷한 식물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잎을 잘라보면 종마다 단면의 모양이 다르다고 했다.

예를 들어 산부추는 단면이 삼각형이고 강부추는 속이 빈 원형,

어떤 부추는 반달형, 또 어떤 것은 둔한 마름모라고 했다.

 

(한라산 1100고지 습지의 한라부추)

 

식물들이 다 그렇지만 부추들 역시 구조공학의 천재들이다.

구조공학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한정된 재료와 비용으로

가장 크고 튼튼한 구조물을 빨리 만드느냐는 것인데,

산부추의 형제들은 각자가 사는 환경에 알맞도록

줄기와 잎의 구조를 튼튼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만들어낸 잎과 줄기 위에서

어떤 무거운 곤충들이 요란하게 짝짓기를 하더라도

잎이나 줄기가 부러지는 식물은 본 일이 없다.

그들의 구조는 어떤 공학자들의 설계보다도 완벽하다.

 

 

2012. 11. 20. 꽃이야기 100.

 

 

 

 

 

 

 

강부추

Allium longistylum Baker

 

경기, 강원 북부의 강가에 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30cm 내외. 잎이 둥글고 속이 비어있다.

* 2007년도에 발표되어 정확한 정보가 알려져 있지 않음.

 

 

 

 

 

 

 

 

 

한라부추

Allium taquetii H.Lev. & Vaniot

 

볕이 잘 드는 물기 많은 곳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약 30cm.

잎의 길이 15~20cm. 폭 3mm 정도로 3~4개가 달린다.

8~9월 개화. 관상용, 전초를 식용한다.

한라산, 전남 백운산, 지리산, 경남 가야산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섬산파

 

 

 

 

 

 

 

외나로도에서 찍은 (?)부추. 갯부추라는 증거도, 아니라는 증거도 없는 그냥 바닷가의 부추. 단지 11월 중순에도 피어있는 것이 기특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