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취들의 두목, 수리취

 

수리취

Synurus deltoides (Aiton) Nakai

 

산지의 양지에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40∼100cm.

줄기에 자줏빛이 돌고 능선이 지며 흰 털이 빽빽이 난다.

9~10월 개화. 어린잎으로 떡을 만들어 먹으며, 전초를 약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개취, 조선수리취, 다후리아수리취, 떡취

 

 

 

 

우리말 이름씨에 '수리'가 들어간 말이 꽤 있다.

음력 5월 5일 단오를 수릿날이라고도 하며,

독수리, 수리취, 수리산 등에 '수리'가 들어가 있다.

 

국어사전에 '수리'라는 말의 뜻풀이가 여러가지 나오지만,

대부분이 한자말이고, 앞에 늘어놓은 몇 가지 명사에는

사전에 나온 어떤 풀이를 갖다 붙여도 그 뜻이 통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쓰임새로 미루어 볼 때 '수리'라는 접두어는

주로 명사의 앞에 붙어서 '가장 좋은', '최고의', '빼어난'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아주 오래된 순수 우리말인 듯하다.

 

그렇다면 단오는 일 년 중에 가장 좋은 날이 되고,

독수리는 최고의 새, 수리산은 빼어난 산으로 쉽게 풀이된다.

수리취는 가장 좋은 취라기보다는 단오, 즉 수릿날에 이 나물로

떡을 만들어 먹던 오랜 풍속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보인다.

 

 

강원도 정선을 지나다가 수리취떡을 만드는 집이 눈에 띄었다.

떡은 담백하고 은근히 구수했다.

높은 산과 태양의 기운을 받은 식물로 빚은 떡이라

마치 보약이라도 먹는 듯한 기분이었다.

 

수릿날에 떡을 해먹던 나물이라 수리취일 것이라고 짐작은 되지만

그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면 취들의 우두머리라는 느낌도 든다.

우리나라에는 무슨 취라고 이름 붙은 식물들이 수십 가지나 있다.

참취, 곰취, 미역취, 단풍취, 서덜취, 개미취, 각시취, 추분취...

그리고 또 스무 가지나 되는 분취들이 있다.

 

이들은 대체로 국화과의 식물로 초가을 무렵에 꽃을 피우고,

잎을 나물로 먹으며 그 중에는 향기가 좋은 것들도 있다.

그 많은 취들 중에서 수리취는 가장 체구가 우람하고 꽃도 커서

우두머리의 위엄이 철철 넘치는, 취들의 두목으로 보인다.

 

보기에도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수리취로 만든 떡,

가장 좋은 날, 수릿날에 먹으면 보약이 따로 있으랴.

 

 

2012. 11. 16. 꽃이야기 94

 

 

 

 

 

 

 

참취

Aster scaber Thunb.

 

산과 들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1.5m.

전체에 거친 털이 있으며,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8~10월 개화. 어린잎을 식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나물취, 암취, 작은참취, 취 등.

 

 

 

 

 

 

 

분취

Saussurea seoulensis Nakai

 

산지에 나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20~80cm.

전체에 잔털이 있다. 잎 양면에 거미줄 같은 털이

밀생하고,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7~9월 개화.

어린잎은 식용한다. 한국 특산 식물 (충북, 경기도, 서울)

[이명] 서울분취

 

 

 

 

 

 

각시취

Saussurea pulchella (Fisch.) Fisch.

 

산이나 들의 양지바른 곳에 나는 두해살이풀.

높이 70~150cm. 줄기에 날개가 있기도 하며, 잔털이 있다.

8~9월 개화. 어린잎을 식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동북 지방, 몽골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가는각시취, 고려솜나물, 나래취, 참솜나물 등.

 

 

 

 

 

서덜취

Saussurea grandifolia Maxim.

 

깊은 산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30~50cm.

잎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7~8월 개화. 어린순을 식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동북 지방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갈포령서덜취, 너울취, 숲솜나물, 큰잎분취 등.

 

 

 

 

 

 

 

빗살서덜취

Saussurea odontolepis Sch.Bip. ex Herd

 

산지나 바닷가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60~100cm.

줄기에 털이 있고 잎이 빗살 모양으로 갈라진다.

8~9월 개화. 한국, 중국 동북 지방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구와각시취, 국화잎각시분취, 왕분취

 

 

 

 

 

 

미역취

Solidago virgaurea subsp. asiatica Kitam. ex H. Hara

 

산이나 들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30~70cm.

줄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잔털이 있다.

7~10월 개화. 어린순을 식용한다.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돼지나물

 

 

 

 

 

 

 

  

양미역취

Solidago altissima L.

 

들이나 산자락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1~2m.

북아메리카 원산의 외래식물로 하천이나 평야지대에 급속히

번져서 2009년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되었다. 9~10월 개화.

* 미국미역취는 양미역취와 비슷하나 7~8월에 꽃이 피며,

50~100cm 정도 높이로 자라고, 분포지역이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