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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2. 9. 13 (목) 제주도의 난초들을 찾아서....

 이 날은 제주 동호회원 한 분의 안내를 받아

제주의 귀한 난초들을 보기로 한 날이다.

 

 

선덕사 4거리 500미터 못미처 있는 숲 속에서 만난 방울난초...

길 가에 있는데도 사흘 전에 어떤 분은 이틀동안 열심히 뒤졌는데...

끝내 찾지 못했다고 했다.

무척 귀한 난초인듯...

 

 

사진 찍을 때는 보이지 않더니...

이곳에도 생사의 갈림길이 도사리고 있었다.

 

 

다음은 애기방울난초다.

제주 난초에 대한 최고의 정보를 갖고 있는 동호회원분의 말씀에 따르면..

이것이 마지막으로 보는 애기방울난이라고 생각하고 찍어가란다.

내년에 이 한 촉마저 사라지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꽃은 좀 늦어서 시든 것이 많았다.

애기답지 않게 꼬부랑 수염이 달렸다.

 

 

3년 전에 어떤 고마우신 동호회원분의 안내로 찍어둔 제주방울난초다.

잎과 꽃이 방울난초, 애기방울난초와 확연히 다르다.

이날로...방울난초 3종 세트를 모두 본 셈이다.

 

 

한라천마.... 오매불망하던 꽃.

먼저 와서 이 꽃을 찾으면서 기다리겠다던 다른 동호인 분들이

이 꽃을 밟고 지나가서... 크게 상처를 입었다.

꽃대도 부러진 것을 바위에 기대놓고 겨우 찍었다.

 

 

그 부근에서 만난 한라천마의 싹...한 사흘 후면 필거라고 했는데, 그날 나는 제주에 없을 것이다.

 

 

할 수 없이 사흘 전에 그곳을 다녀온 분으로부터 한라천마의 사진을 얻어왔다.

한라천마는 코딱지보다 조금 큰 꽃이 사흘만에 시들어버린다고 한다.

 

 

그 옆에 덩굴용담 한 송이가 피었다.

먼저 와서 탐사하면서 기다리겠다던 동호인들이....60년 제주 토박이 분들이...

그 숲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가... 한참 뒤에야 땀 범벅이 되어서 찾아왔다.

겸연쩍은 듯 길잃었다고 소문내지 말라며.... 덩굴용담 열매를 하나 주워왔다.

성의가 고마워서...옆에 꽂아놓고 찍었다. 자료용으로.

 

 

영실 등산로 입구 조금 지나서 (서귀포에서 제주방향으로) 숲 길에는 섬사철란이 피기시작했다.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천왕사 뒤 석굴암 가는 길에 덩굴용담 군락이 있대서 찾았더니...

개체수는 많았으나 날씨 탓인지 꽃을 열고 있는 아이들이 없었다.

용담류는 참 예민한 꽃이다.

꿩 대신 닭이라고.. 수정란풀과 섬사철란만 찍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