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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2. 5. 16, 17 울릉도 탐사 1, 2일차

 울릉도에 가는 배는 묵호와 포항에서 있다.

묵호에서 가는 배가 문제다. 싸고, 빠르고, 일찍 출발하는 배가 있는데....

그 배는 마치 매진이나 된 듯 인터넷 예약을 받지 않고,

5월부터 새로 투입한 비싸고, 느리고, 늦게 출발하는 배부터 예약을 받았다.

울릉도에 들어가는 내내 불쾌했다. 작고 싼 배는 텅텅 비어서 들어왔다는데...

 

 

해가 질 무렵에야 겨우 나리분지에 도착했다.

점심은 섬 일주 버스 안에서 과자 한 봉지로 해결하면서..

일단 울릉도의 숲에 들면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진다.

도착하기 전에 하루 종일 나를 사로잡고 있었던 불쾌감도...

 

지금 울릉도는 큰두루미의 꽃이 절정이다.

 

 

큰두루미의 바다 가운데는 가끔 주름제비란이 바위섬처럼 보인다.

울릉도에는 큰두루미가 약 5억 5천 6백만 포기.. (이건 아무도 셀 수 없기 때문에 우기면 된다)

(나리분지 중심 두루미 군락지 + 기타 지역 4,200,000 평방미터 추산 x 평방미터당 130포기 정도)

주름제비란이 7천 5백촉 정도 피어있을 것이다.

 

 

윤판나물아재비도 한창이었다.

간단하게 숲을 돌아보고 민박집에 짐을 풀었다.

 

 

그 다음 날 이른 아침.. 민박집을 나서서 처음 만난 김의난초.

 

 

민박집으로 돌아가서 아침을 먹고 다시 나오려는데..

첨 보는 녀석이 헐레벌떡 달려와서 나도 좀 찍어주세요....한다.

헐떡거리면서...

 

 

민박집에서 아침을 여덟 시부터 해주기 때문에, 아홉시 무렵부터 다시 탐사를 시작했다.

울릉도 특산 나도밤나무 숲에서 나도밤나무 뿌리에만 기생한다는 개종용이다.

이미 꽃은 지고 꽃받침만 남은 아이 같다. 얼핏 보면 바위솔을 꼭 닮았다.

 

 

꼬마은난초도 작은 군락을 이루며 피고 있었다.

 

 

이 주름제비란은 모범생이다. 잎 가에 주름을 확실히 잡고 있는 아이니까...

 

 

주름제비란의 꽃차례. 이 계절에 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섬남성이란다. 잎에 무늬가 있으면 섬남성이고..

잎에 광택이 있으면 섬천남성이라고 한다.

섬남성은 울릉도 특산이고 섬천남성은 추자도, 거문도 특산이라고 한다.

 

 

선갈퀴 군락이다. 중부 이북 지방과 울릉도에 자생한다.

 

 

숲이 어두워지고... 비가 올 듯했다.

 

 

이것은 무엇인지... 사상자 종류같은데..

 

 

 

이번에는 숲속에 소나기가 내려서.... 또 헐떡거리며 뛰었다.

오후 세 시 쯤 내리기 시작한 비는 날이 저물 때까지 구질구질 내리면서

어두운 숲을 그대로 밤속으로 끌고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