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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2. 3. 28 (수) 수리산의 봄꽃들

수도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가지 않으려 했던 곳....

아직 볼만한 변산바람이 남아있다는 고마운 말씀을 듣고서

집을 나섰다.

 

 

아직 군데 군데 지지 않은 꽃이 남아있었다.

 

 

이곳의 꽃은 꽃잎이 얇아서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모델들이다.

그동안 얼마나 사람들의 손을 탓는지 낙엽은 흔적이 없고 뿌리가 허옇게 보인다.

연약한 여자가... 무자비한 폭력에 아랫도리를 지키지 못했다. ㅠㅠ

 

 

아무튼... 그래도...너무 늦었다.

 

 

내년에는 제때에 만나자꾸나.

 

 

옆에 골짜기에는 꿩의바람꽃이 이제 막 피기 시작했다.

드문 드문 한 송이씩 피었는데, 두 송이 핀 것이 겨우 눈에 들었다.

 

 

여기 봄바람을 넣어보려고.. 다중노출을 했는데...너무 바람이 거칠다.

 

 

아직 연두빛 봄은 멀었다.

배경이 온통 어두운 갈색이니 봄바람이 너무 무겁고 어둡다.

 

 

이제 막 현호색이 피기 시작했다.

 

 

어여쁜 노루귀들도 사람들에게 많이 시달렸다. 주변에 낙엽으로 아랫도리를 가렸다. 마음 아프다.

 

 

이 동네에 벌은 살지 않는가보다. 작은 날벌레가 뭔지...까만색이라 식별이 잘 안 된다.

 

 

노인대학에서 사진 실습을 나왔는지... 온 골짜기가 시끌벅적하다.

 

 

 

노루귀 주변 낙엽을 깨끗하게 청소해서 자연스러움이 없다.

누가 사진을 이렇게 찍으라고 가르쳤을까...

 

산 속에 초록이 보이지 않는 걸 보면 아직 봄은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