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령산에서 미련을 버리고, 바로 옆 천마산으로 향했다.
천마산은 축령산과 마주보다시피 하는 산이지만
완전히 뒤로 돌아가야 꽃이 있는 골짜기로 들어가므로
거의 50분이나 걸려서 도착했다.
이 처녀치마들이 한 열흘 뒤면 꽃이 필까?
잘 피면 참 멋진 장면이 되겠다.
이곳 골짜기도 깊은 곳에는 너도바람꽃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눈이 많이 왔다.
이곳을 자주 지나다니던 동호인들이 꽃의 위치를 봐 두었기 때문에....
아마 눈을 헤집고 찾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거의 폭설 수준의 눈 두께에서...이 또한 등산로 주변에서 발굴(?)한 모델이지 싶다.
눈속에서 어찌 구출해냈는지 몰라도
있어주어서 고맙다.
눈사태 속에서 조난자 구조하듯이 발견해 낸 무더기..
갑자기 날씨가 험해 지면서 다시 눈발이 날린다.
3월 날씨는 원래 이렇다.
옛날 서양 사람들은 3월 날씨가 요란하다고
전쟁의 신(Mars) 이름을 붙여 March 라고 한다.
한 두 송이 빼놓고는 많이 시들고 상했다.
폭설 속에서 꽃을 본다는 기쁨에 찍고 또 찍고...
다시 내려 오는 길에....오를 때는 보이지 않던 꽃들이
눈이 녹으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 꽃도 핀 지가...일주일은 되었겠다.
한 송이..... 버전. ㅎㅎㅎ
가까이 있는 꽃과 멀리 있는 꽃의 다중노출
올라갈 적에... 이 군락을 만났어야 되는 건데..그만 지나쳤다.
이 시간엔 눈이 다 녹아서 아쉬웠다.
좋은 꽃에 좋은 눈을 때맞추어 만나기란....
여간 덕을 쌓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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