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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들이 2/높고 깊은 산에서

보석보다 빛나는 참바위취

 

참바위취

Saxifraga oblongifolia Nakai

 

높은 산의 바위틈에 나는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30cm 가량. 7~8월 개화.

한국(전역), 중국 동북지방에 분포한다.

[이명] 바위귀, 바위취

 

 

 

 

 

 

 

 

 

아침이슬에 반짝이는 풀꽃들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보석을 만나는 기쁨’이 있다. 

처음 보는 꽃들은 더욱 값진 보석처럼 여겨진다.

 

어느 날 문득 풀꽃을 보석에 비유하는 것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생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비교할 수 있겠는가?

아침 햇살에 빛나는 이슬과 들꽃의 생명은 만들 수도,

돈으로 살 수도, 소유할 수도 없는 것이다.

보석이야 한 번 얻으면 늘 그대로 있는 돌 부스러기지만

끝내 소유하지 못하는 풀꽃이 더 귀하지 않은가?

 

모든 들꽃들이 내게는 보석보다 귀하고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바위틈에 뿌리내린 꽃들을 더 사랑한다.

그들은 외딴 별에 홀로 살던 어린 왕자와도 같고,

깊은 산 오두막집의 맑고 향기로운 스님과도 같고,

월든 호숫가의 소로우를 닮기도 한 풀들이다.

   

기름지고 편안한 풀밭에 다른 풀들과 어울려 피면,

바람에 같이 눕고 찬비에 서로 보듬고 좋을 듯도 하련만,

바위에 겨우 뿌리내리고 사는 풀들은 마음이 여리다.

홀로 외롭게 바위틈에 사는 까닭이야 물어보나 마나

뿌리 뻗을 한 치의 땅과 따사로운 한 줌 볕을 다투기 싫고,

이웃 간에 벌 나비 손님 끌기 다툼을 하며 살기 싫어서다.

 

식물들이 저자거리처럼 북적거리는 땅의 풀들을 보면

어떤 줄기가 어느 식물의 줄기며, 잎이며, 꽃인지

서로 뒤엉키어서 그 온전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름에 바위가 붙은 바위취, 참바위취, 바위떡풀 같은 식물은

그 줄기와 잎과 꽃을 온전하게 볼 수 있어서 좋다.

가난한 모습이라도 제 모습대로 사는 그것이 좋다.

 

법정스님이 남기신 말씀 한 마디가 떠오른다.

‘사람은 이 세상에 올 때 하나의 씨앗을 지니고 온다.

그 씨앗을 제대로 움트게 하려면 자신에게 알맞은 땅(도량)을 만나야 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땅에서 어떤 삶을 이루고 있는지 순간순간 물어야 한다.’

 

2012. 2. 14. 꽃이야기 38

 

 

 

 

 

 

 

 

 

 

바위취

Saxifraga stolonifera Meerb.

 

습기가 많은 곳에 사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 높이 60 cm 가량.

꽃잎 5장 중 위의 3장은 길이 3mm 가량, 연한 붉은색 바탕에

진한 붉은색 반점이 있고, 아래 2장은 길이 10~20mm, 흰색이며,

반점이 없다. 5~7월 개화. 관상용, 전초는 약용(화상, 동상, 종기)

한국(중부 이남),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이명] 겨우사리범의귀, 범의귀

 

 

 

 

 

 

바위떡풀

Saxifraga fortunei var. incisolobata (Engl. & Irmsch.) Nakai

 

산의 습한 곳 바위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5~35cm 가량.

꽃잎 5장 중 위의 3장은 길이 3~4 mm, 아래 2장은 5~15mm 이다.

8~9월 개화. 어린잎은 식용한다.

한국(중부 이남), 일본, 중국, 우수리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지리산바위떡풀, 털바위떡풀, 대문자꽃잎풀, 섬바위떡풀 등.

 

 

 

 

 

 

 

실바위취

Saxifraga octopetala Nakai

 

깊은 산의 응달 바위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30cm 가량.

줄기에 거친 털이 난다. 6~7월 개화.

한국(강원도 계방산 이북) 특산식물.

[이명] 구슬바위취, 팔편바위귀, 구슬범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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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바위취

Saxifraga punctata L.

 

깊은 산의 습한 곳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50cm 가량.

구실바위취와 비슷하나 꽃차례가 성기고 자잘하다. 6~8월 개화.

한국(강원도 이북), 중국 동북 지방, 몽골,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이명] 멧바위취, 바위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