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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일기/탐사일기

2011. 9. 1. (목) 한라산을 오르다 (2)

 

 

해발 1700 쯤 올라갔을 때 느닷없이 가시엉겅퀴가 나타났다.

제발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러면 바늘은 높은 곳에 살고 가시는 낮은 곳에 산다고 구분이 될텐데..

이 고산 초원지대에는 바늘과 가시가 반반씩 어울려 자라고 있었다.

 

 

노루샘 부근에서 몇몇 분들이 뭔가 열심히 찍고 있길래 ....

쭈삣거리며 물었더니 깔끔좁쌀풀이란다.

행운이다!

 

 

고산 초원은 이미 가을빛이 완연한데 곰취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곰취를 찍기로 하자면  ... 한 열흘 일찍 왔더라면 좋을뻔 했다.

 

 

백리향인가 보다.

 

 

마주송이풀이다.

대체로 송이풀들이 잎이 어긋나는데 비해서 이것은 잎이 마주난다고 마주송이풀이라고 하는 듯하다. 

그래도 그렇지... 만주송이풀도 있는데 헷갈리게 말이다. 그렇게 이름 붙일 것이 궁했나?

 

 

바늘엉겅퀴가 한창이다. 특징은 총포마저 온통 가시로 뒤덮여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가시엉겅퀴의 총포는 그래도 얌전하게 깨끗하다.

아무튼 엉겅퀴 가문에서는 가장 험상궂게 생긴 녀석임에 틀림이 없다.

 

 

알듯하면서도 낯선 풀...

 

 

좋은 장면이다.

바늘엉겅퀴(왼쪽)와 가시엉겅퀴(오른쪽)가 이웃에 살고 있다.

꽃이 있었더라면 금상첨화인데..

 

 

내려오는 길. 제주의 하늘은 눈이 부시고 시리다.

 

 

올라갈 때 만난 녀석...어떤 분은 섬잔대로도 생각해 보라는데...

 

 

눈개쑥부쟁이일 것이다. 개쑥부쟁이가 높은 산에 올라와서 거센 바람과 추위에 누워버렸다는 말이렸다.

 

 

이건 또 뭐람?  콩과 식물임에 틀림이 없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제주달구지풀이 틀림 없다.

오늘 한라산에서만 몇 가지를 새로 본건가?

탑꽃, 섬잔대, 좀향유, 깔끔좁쌀풀, 제주황기, 가시엉겅퀴, 마주송이풀, 눈개쑥부장이, 그리고 제주달구지풀...

너무 많이 봤다. 체하겠네.

 

 

중간쯤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도 지루하다.

 

 

한라산 탐사에서 마지막으로 본 풀....

이곳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

이렇게 찍을 거리가 많은줄 모르고 점심 먹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 것이 불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