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일 내리던 비가 오늘도 그치지 않는다.
오늘 태백산 유일사에 한계령풀과 갈퀴현호색을 보러갈 예정이었는데
하루 종일 흐리고 오후 세시부터는 많은 비예보까지 있다.
오늘도 역시 난감한 날이 연속된다.
지난번 동강할미 보러 갔을 때 묵었던 민박집에서 하루 밤을 잤는데,
터무니 없는 숙식비를 요구해서 아침부터 기분이 언잖았다.
더구나 아침부터 날은 구질구질, 빗줄기도 오락가락하니...
동강변을 드라이브하면서 흐드러지게 핀 동강돌단풍이나 찍으면서 날씨 추이를 보기로 했다.
동강, 그 맑은 물가에 병풍처럼 드리운 깎아지른 절벽마다 돌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 이런 돌단풍의 왕국은 그 어느 곳에도 없을 것이다.
강과 절벽, 수천 길 높이까지 흐드러지게 핀 돌단풍을 어떻게 이 작은 렌즈 속으로 주워담나...
아무튼 오전 내내 씨름할 꺼리라도 있어서 좋았다.
오후에 들면서 하늘에 파란 조각이 삐끔 비치더니 햇살 한 줌씩 얼굴을 내민다.
어차피 이제 태백으로 가야하니 동강을 떠나 정선을 거쳐 태백으로 간다.
아직 갈지 않은 비탈 밭이 온통 꽃다지의 노랑색으로 덮인 곳을 보고 차를 세웠다.
그리고... 커피 한 잔을 하고서 회심의 셔터를 눌렀는데..
마음에 흡족한지는 20일 후 집에 가봐야 알겠다.
만항재를 넘는데 그곳의 기온은 5도 였다.
넓은 비탈이 얼레지, 현호색, 꿩의바람 등으로 덮여 있는데 한 보름은 있어야 모두 제대로 필 것 같다.
유일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세 시 40분,
이 시각이면 어둡기 전에 한계령풀 군락까지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으나 먹구름 덮힌 하늘이 언제든지 쏟아부을 태세다.
한계령풀 있는 곳 까지 부지런히 걸어서 약 40분,
한계령풀이 절반 정도만 피었지만 상태는 아주 싱싱하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건 견딜 수 있지만...천둥번개가 치니 난감하다.
골프칠 때 천둥번개가 치면 무조건 골프를 중지하고 돌아왔는데....
야생화가 뭐길래 카메라를 접고 내려올 수가 없었다.
비록 빛은 부족하지만 이곳에 옛날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꿩의바람, 얼레지, 나도바람, 큰괭이밥, 연령초, 홀아비바람, 중의무릇...
뭐 이런 것들이 꽃망울 조차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데 내일 또 이 높은 곳을 다시 오를 수는 없다.
그래서 찬바람 매섭고, 천둥 번개 치는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래도 이건 전투보다는 백배 쉬운 일이거든.....
마침 당골 매표소 입구에 좋은 사우나가 있는데 시설이 좋다.
이런 곳 사용 경험이 거의 없어서.. 뭔가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불편했다.
낼은 동전 많이 챙기고 (인터넷 사용), 간이 모포도 챙기고 (베게 높이가 맞지 않아서...)
카메라 배터리, 휴대폰 충전기 다 챙겨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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